운전자보조시스템이 미국 교통사고 사망자 줄였다

지능형 자동차의 핵심인 운전자 안전시스템이 최근 미국 내에서 교통사고 사망률을 크게 감소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운전자 안전시스템은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진국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가 미 교통부 산하 국가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의 집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미국 내 교통사고 사망자는 3만3803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9.7%나 급감했으며, 지난 1950년 이후 60년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또한 오토바이와 보행자를 포함해 모든 차종에서 치사율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총 주행거리(VMT)는 전년 대비 0.2% 늘어나 3조 마일에 육박한 반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 같은 효과는 미 정부와 자동차 업계가 최근 `차세대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등 안전시스템을 적극 채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제레미 칼슨 아이서플라이 연구원은 “지난 2006년부터 신차들에 ADAS가 도입되면서 운전자들의 안전성을 높였다”면서 “최신 ADAS는 주행 제어를 비롯해 충돌방지, 차선이탈 방지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에만 약 400만대에 달하는 ADAS가 북미 시장에 출하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7년까지 전체 ADAS 보급 대수가 3070만대로,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은 차량의 안정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는 차세대 안전 시스템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미 교통부의 `인텔리드라이브` 프로젝트에 반영된 차량 간 통신시스템은 정상 운전자가 유발하는 차량 충돌 사고의 82%까지 줄일 수 있다.

근래 들어 유럽에서도 민관 공동의 `CVIS`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선진 각국 정부는 교통사고 건수를 더욱 줄이기 위해 업계와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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