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하락에도 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2분기에 이어 또다시 영업이익 1조원대를 넘볼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게다가 환율 급락으로 인해 외화 부채에서 평가이익이 발생해 순이익 부문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주가 역시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바닥에서 빠져나오는 모양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3분기에 예상보다 좋았더라도 4분기에 더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실적 우려가 상당 부분 반영돼 주가가 바닥을 다지고 반등을 시도하는 국면인 만큼 올해 실적보다 D램값 추이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D램값 바닥이 확인되면 주가 반등 탄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4일 증시에서 하이닉스는 전날보다 0.22%(50원) 오른 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 나흘째 쌍끌이 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견인했다. 장중 한때 2만3000원대 탈환을 시도하기도 했으나 막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줄였다. 이날 증시에서는 하이닉스가 3분기에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실적도 괜찮은 모양새를 갖출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고부가 D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데다 40나노 공정에서 원가 절감이 이뤄지기 시작한 데 힘입어 D램값 하락을 극복하고 이익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을 것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이선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위원은 "40나노 공정이 본격화하면 4분기 공급량 증가로 반도체 D램값이 더욱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빠질 수 있다"며 "3분기에 이익이 증가하더라도 4분기 하락분을 감안하면 큰 변수가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당장의 실적보다 향후 D램값 움직임이다. D램값 바닥을 빨리 확인할수록 주가가 추세적 상승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DDR3 기준으로 D램값 1.7달러대 안팎이 바닥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선태 연구위원은 "현재 2.04달러인 D램값이 1.7달러까지 떨어지면 대만 등 후발 업체가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현재로서는 오히려 D램값이 좀 더 급격히 떨어져 바닥을 빨리 확인하는 게 유리하다"고 밝혔다.
D램값 바닥은 내년 1분기 중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2분기부터는 D램값이 회복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
[매일경제 남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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