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를 길러내기 위한 영재학교와 영재학급이 지난 2003년 이후 8년간 각각 3배, 5배나 증가했지만 정부 차원의 과학영재에 대한 관리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의 의대진학률도 매년 증가해 과학영재 양성 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주광덕 의원(한나라당 · 경기 구리)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영재학교는 1개교에서 3개교로, 영재학급은 225학급에서 1506학급, 영재교육원은 196기관에서 316기관으로 급증했다.
주 의원실에 따르면 그러나 `과학신동 및 영재에 대한 관리 및 지원 현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교과부는 “영재교육대상자에 대한 국가 차원의 관리 또는 지원 현황은 없으며 영재교육을 제공하는 각 기관에서 관리한다”고 답했다.
지난 2006년 제 2, 제 3의 송유근 군을 발굴하겠다며 도입한 과학신동프로그램의 경우도 4년이 지난 현재 과학신동 대상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의원실은 또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수학, 물리, 화학, 생물, 천문, 정보 등 각종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학생 총 173명을 분석한 결과 재학생을 제외하고 대학에 진학한 수상자 총 125명 중 42명(33%)이 의과대학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2007년과 2008년의 의대진학률이 각각 27.5%, 39.2%였지만 지난 2009년에는 13명의 대학 진학생 가운데 6명이 의대로 진학, 46.1%의 의대 진학율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주광덕 의원은 “초 · 중학교 과정에서 영재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경우에도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면 대부분 명문대학, 의대 진학을 위한 입시전쟁에 뛰어드는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는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교까지 각 분야의 과학영재들을 육성 지원하고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대학진학현황>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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