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벤처대항해시대(3부) 수출, 이들 기관이 있어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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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협회는 초기 벤처기업의 해외수출 지원 일환으로 한민족글로벌네트워크(인케)와 공동으로 코리아벤처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코리아벤처갤러리 모습.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무역협회 종합무역컨설팅지원단(Trade SOS)지원 내용

`중견기업` `혁신형 전문기업` `스몰자이언츠` `명품기업`

최근 산업계 · 학계 · 연구계 그리고 정부에서 앞다퉈 꺼내든 새로운 중소기업 유형이다. 공통점은 그들만의 튀는 혁신기술로 세계시장에서 당당히 맞설 수 있는 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 벤처도 내수시장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당당히 세계와 맞서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은 “세계시장에서 명품을 만들어 매출 500억~1조원을 기록하는 벤처 500~1000개를 키우면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소벤처기업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은 쉽지 않다. 정보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네트워크가 약하다. 이를 제대로 확보하려면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지만 중소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쉽지 않다. 자칫 과감한 투자를 했다가는 크게 손해를 볼 수도 있다. 이러한 리스크(위험) 회피를 위해 민관에서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들을 이용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해외시장 노크하기=가장 쉬운 해외시장 개척 방법으로 국제 전시회 참가나 정부기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파견하는 해외 시장개척단에 참여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이런 단발성 행사에 참여하는 기업 상당수는 낮은 인지도와 사전 마케팅 부재 등으로 수출 계약까지 잇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이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KOTRA의 `지사화 사업`과 벤처기업협회의 `코리아벤처갤러리` 그리고 무역협회의 `전문무역상사제도`가 있다. 지사화사업은 말 그대로 KOTRA가 전 세계 곳곳에 진출해 있는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 옛 무역관)가 기업의 지사 역할을 하는 것. KOTRA가 해외 KBC에 지사화 사업 전담요원을 두고 이들이 현지 시장조사와 거래선 발굴 등 기업의 해외 판로개척 활동을 밀착 지원한다. 기업은 진출을 희망하는 지역에 신청하고 전담 요원에게 자신의 제품과 기술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면, 이들이 한국에 있는 기업을 대신해 홍보와 마케팅을 펼친다.

벤처기업협회의 코리아벤처갤러리도 유사하다. 2007년부터 벤처업계의 수출지원을 위해 인케(INKE · 한민족 글로벌 벤처 네트워크) 해외지부와 공동으로 기획했다. 경험은 없지만 기술과 제품에 자신이 있는 벤처기업이 해외 진출 가능성을 미리 타진해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적은 비용으로 현지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 현지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한국기업이 현지 문화와 시장 수준 등을 고려해 1차 검증하고 이후 수출 가능성이 있을 경우 이들이 수출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 2007년 5월 사우디아리비아 제다를 시작으로 2008년 일본 후쿠오카와 브라질 상파울루 그리고 지난해 베트남 호찌민에 벤처갤러리를 오픈했다. 연내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불가리아 소피아에 추가로 세울 계획이다. 일본 후쿠오카 벤처갤러리에 회사 제품을 전시 중인 네트워크보안솔루션업체 에너랜드의 장윤석 이사는 “현지 상설전시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도 하고 현지 네트워크도 넓혀 나갈 수 있게 됐다”고 평했다.

무역협회의 `전문무역상사`는 해외 네트워크와 수출 경험이 풍부한 우수 기업이 중소벤처기업의 전문무역상사로 수출을 대행해주는 제도다. 지난해 말 지정돼 시행 중인 것으로 무역상사와 제조업체 간 일대일 매칭 상담회 그리고 전용 홈페이지를 통한 지속적인 매칭 및 협력 지원 등이 펼쳐지고 있다.

◇본격적인 공략하기=`기술은 자신 있는데 브랜드 파워가 너무 약하다.` 대부분의 중소 · 벤처기업들의 고충이다. 이들 기업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이 `KOTRA 보증브랜드 사업`이다. 약한 브랜드 인지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기획한 사업으로 제품의 기술력, 마케팅 잠재력, 재무건전성, 브랜드 기대효과 등 네 가지를 평가해 업체를 선정한다.

선정된 기업은 카탈로그 등 홍보물과 상품 포장 등에 KOTRA 보증브랜드 로고를 붙일 수 있다. 한국 정부나 마찬가지인 KOTRA 이름을 맘껏 홍보에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 KOTRA에 따르면 보증브랜드 이용업체의 93.4%가 `바이어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응답했으며, 26.5%는 `로열티가 증가했다`고 답변했다. 2008~2010년에 선정된 429개사의 올 상반기 수출실적이 작년 대비 44.0% 증가한 것은 보증브랜드 효과를 잘 보여준다. 보증브랜드 사업자로 선정된 콧속 공기청정기를 만드는 삼정인터내셔널 정진구 사장은 “KOTRA가 보증하니 믿고 구매해도 된다고 설득한다”며 “덕분에 바이어의 관심이 많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KOTRA와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수출인큐베이터 사업도 해외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 해외진출 기업의 조기 정착과 수출 자생력 배양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현지에 사무실을 이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KOTRA로부터 마케팅 지원, 법류, 세무, 회계 자문서비스를 받는다. 현재 미국 · 중국 · 일본 등 전 세계 17곳에 운영하고 있으며 8월 말 기준 205개 한국기업이 들어 서 있다.

해외시장 개척 과정에서 나타나는 한계는 무역협회의 종합무역컨설팅지원단(Trade SOS)을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역현장에서의 실무, 자유무역협정(FTA) 활용 그리고 무역관련 지원시책 등을 종합적으로 컨설팅하기 위해 기획된 곳이 무역컨설팅지원단이다. 통 · 번역 전문위원 100명을 포함해 무역현장 실무 44명, FTA 활용 컨설팅 그룹 5명 등 총 155명으로 구성됐다. 영어 · 중국어 · 일본어를 포함 총 18개 언어에 대해 통번역 지원이 가능하며, 이 밖에 FTA 원산지증명, 국제계약 및 소송문제 지원, 국제 특허 등에 대한 컨설팅이 이뤄진다. 무역컨설팅지원단은 올 상반기에만 5963개사에 대해 1만5000여건의 컨설팅을 실시했다.



<무역협회 종합무역컨설팅지원단(Trade SOS) 지원 내용>

*자료:무역협회



<소박스>리스크 해지를 위한 무역보험

미국 제2의 가전 전문 유통체인인 서킷시티에 TV를 수출했던 국내 벤처 A사. 우량한 수입업체인 서킷시티에 수출하던 A사는 리스크(위험) 관리를 위해 한국무역보험공사 단기수출보험에 가입 중이었다. 서킷시티는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파산절차에 들어갔고, 당시 A사는 550만달러 규모의 손실이 예상됐다. 하지만 A사는 단기수출보험에 가입했고, 이를 통해 전체의 85%인 470만달러를 무역보험공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큰 피해가 예상됐던 국내 IT벤처업체가 수출보험을 통해 손실을 크게 줄인 사례다. 회사는 수출보험이라는 안전장치로 인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었으며 이로써 기업 경영을 지속할 수 있었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무역보험제도는 예상치 못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수출 벤처기업이 가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제도는 우리나라 기업이 외국 바이어 등 거래상대방으로부터 수출대금 또는 수입용 선급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수출입금융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는 경우 보상해주는 제도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수출입자금에 대한 조달지원과 대외 위험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한 것이다. 무역보험공사 측은 이 제도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용인되는 유일한 수출입지원 정책수단으로 각국이 무역지원을 위해 경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무역보험은 선진국일수록 활성화돼 있다. 영국 · 스위스 · 뉴질랜드 · 러시아 등은 정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고, 우리나라를 포함 미국 · 일본 · 중국 · 캐나다 · 스페인 · 싱가포르 · 홍콩 등은 무역보험공사와 같은 전담 공기관이 제도를 담당하고 있다.

벤처가 무역보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용조사부터 받게 된다. 무역보험공사는 자체 인력과 외부 기관을 활용해 우리 기업과 바이어의 신용도를 조사하고 동시에 수출입국에 대한 신용도를 평가해 반영한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에 따른 보험 한도가 책정된다. 우리 기업이 수출대금 등을 받지 못하는 경우 무역보험공사는 사고를 조사해 타당하면 심사를 통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예컨대 100만달러 보험한도에 85% 보상 조건이라면 100만달러 이하에 대한 사고발생 금액의 85%를 받게 되는 것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올해 지원규모를 늘리고 있다. 세계 경제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주요 선진국들의 회복세가 더디고 남유럽 국가 재정위기가 잔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환율 불안정세가 지속돼 지난해에 이어 비상경영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 말 현재 수출보험 지원실적은 작년과 비교해 3.6% 증가한 127조원이다. 연말에는 18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문별 무역보험 지원실적을 보면 IT제품 · 반도체 등 일반상품 지원이 112조원(이하 8월말 현재)으로 가장 많고, 자본재 및 해외자원개발 지원이 9조2000억원, 수출기업 유동성 지원이 4조5000억원, 환변동보험 등 기타가 1조8000억원이다. 무역보험공사는 전기 · 전자 등 주력 수출상품의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무역보험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동시에 중소 · 벤처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지원도 늘리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인 중소 · 벤처기업 수출지원 일환으로 8월 말 현재 55조3000억원이며 연말에는 8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무역보험 업무흐름>





*자료:한국무역보험공사



<단기수출보험 개념도>



*자료:한국무역보험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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