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의 `심장` 배터리…기술향상 · 국산화 필요

LG화학은 기분 좋은 가을을 맞이했다. 르노의 초대형 `순수 전기자동차 프로젝트`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최종 선정된 것이다. 이로써 LG화학은 내년부터 본격 양산될 르노의 순수 전기차용 배터리를 장기 대량 공급하게 됐다.

이미 GM · 포드 · 볼보 등 유수의 외국 업체들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어 온 LG화학은 르노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된 것이다. 이에 앞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자동차가 LG화학과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미국 현지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축하하기도 했다.

최근 LG화학이 전해주고 있는 낭보는 우리나라가 충분히 세계적인 `전기차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특히 전통적인 2차전지 강국인 일본에서까지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에스비(SB)리모티브도 독일 BMW와 공급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은 방심할 때가 아니다. 무엇보다 원천기술이 부족하다는 게 큰 걸림돌이다. 전문가들은 원천기술에 있어 우리나라는 아직 일본의 30% 수준이라고 분석한다. 2차전지 소재의 실질 국산화율이 20% 미만이라는 사실도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부도 배터리에 관심을 갖고 최근 새로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월 정부는 2020년까지 15조원을 투자해 전지 생산 세계 1위, 소재 국산화율 75%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최근 정부는 그간 전기차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해 온 높은 배터리 가격 및 긴 충전 시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 개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발 타당성과 경제성 분석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하고,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되면 이듬해부터 개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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