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석유 · 화학 부문 분리로 경영 효율성 강화

SK에너지의 석유 부문과 화학 부문이 내년부터 분사되면서 독립 경영체제로 인한 경영 효율성이 강화될 전망이다. 기존 SK에너지는 SK그룹을 모회사로 둔 중간 지주회사 형태로 존속하게 된다.

SK에너지는 30일 중국 상하이에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 SK에너지의 석유 부문과 화학 부문을 100% 자회사로 설립하는 안을 승인했다. 석유와 화학부문은 SK에너지의 100% 자회사로서 비상장사다.

기존 SK에너지는 자원개발(E&P)과 신사업, 연구개발(R&D) 등을 담당하게 된다. ㈜SK를 모회사로 두고 SK루브리컨츠와 석유부문, 화학부문의 자회사 3곳을 거느리는 중간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게 된다. SK에너지는 지난해 9월 윤활유 부문을 분사해 100% 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를 설립한 바 있다. SK에너지는 연말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 분할 안을 확정짓는다는 구상이다.

SK에너지가 물적 분할을 시도한 이유는 경영 효율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자본 확충 등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경영 효율성 제고는 SK루브리컨츠의 사례를 보면 잘 나타난다. SK루브리컨츠는 분할 이전인 2009년 2분기 해당 사업부에서만 736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냈다. 하지만 분할 이후 1년 만인 지난 2분기에 SK루브리컨츠는 5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지분법 포함 전체 영업이익 878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효과다. 매출비중이 97%에 달하는 석유와 화학 부문을 분리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물적 분할 특성상 분할하는 기업이 분할되는 기업의 지분을 100% 갖고 자회사로 두기 때문에 지배 구조 개선을 위한 목적도 없지 않다. 또 물적 분할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한 자본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자회사로 분할한 뒤 지분을 일부 매각, 자금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모회사가 분할한 자회사 지분 100%를 갖고 있을 경우 49%의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51%의 지분을 보유하게 돼 지배구조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자본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최태원 SK 회장이 올 초 `2010 회장과의 대화에서 “분사와 통합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SK에너지가 통합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분할한 자회사의 새로운 사명에 대한 논의도 뜨겁다. 기존 SK에너지를 지주회사가 가져가야 한다는 쪽이 우세하지만 SK에너지가 정유기업으로서의 인지도가 높은 점이 걸림돌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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