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효성 있는 상생협력지수 마련해야

기업호민관실이 개발 중인 대 · 중소기업 상생협력지수인 `호민인덱스`에 대기업의 `발주물량 사전예고제` 실시 여부를 주요 평가지표에 적용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공정거래 의지를 묻는 항목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전문가그룹은 물론이고 중소기업인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트위터 · 페이스북 · 이메일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 중이다. 국내 대 · 중소기업 간 거래관행을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으로 끌어 올릴 실효성 있는 평가지침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발주물량 사전예고제만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대기업이 협력사에 발주물량을 사전 통보하거나 생산계획 정보를 공유하는 노력이 이미 일상화돼 있다. 실제로 시스코 ·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은 생산량을 6개월 전에 사전 예고하고 관련 발주도 3개월 전에 실시한다. 컴퓨터업체인 델도 협력사들에 전산시스템을 개방해 발주 물량을 미리 예측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국내 대기업 대부분은 생산 예고는 고사하고, 물량 발주도 기껏해야 1개월 전에 통보하는 수준이다. 갑자기 떨어진 주문에 부품을 미리 확보하지 못해 많은 중소기업이 페널티까지 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발주 시점과 물량 규모를 알기 위해 중소기업들은 대기업의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로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80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중소기업 애로사항 설문조사에서도 `납기 단축 및 촉박`과 `불규칙발주 및 수시발주`가 각각 33.5%와 29.9%로 나타났다. 그만큼 중소기업들이 발주와 납기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중소기업 현장의 생생한 애로사항과 글로벌 스탠더드 거래관행을 충분히 고려하고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국내 중소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상생협력지수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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