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막대한 매장량을 보유한 희토류 금속(희유금속)을 앞세워 전 세계 첨단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다.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유금속은 반도체 · 2차전지 등 첨단 부품의 핵심 소재다. 중국이 최근 희유금속 수출을 제한하면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되는 일본과는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전 세계 시장에도 가격 인상 등 여파가 커지고 있다.
30일 EE타임스 · 요미우리 ·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반도체 가격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수출을 통제하자 핵심 재료인 `산화세륨 CMP 슬러리` 가격은 오를 조짐이다.
대표적인 희토류 금속인 산화세륨 가격은 1년 전 kg당 9달러에서 지난 4월 15달러로 올랐고, 9월 들어서는 무려 50달러선까지 치솟았다. 불과 1년만에 5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얼마 전 중국이 수출을 제한한 영향이 절대적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유금속 매장량의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하반기 수출 물량을 72%까지 낮추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자국 내 수요를 우선 충족시키겠다는 의도였다.
시장조사 업체인 인포메이션네트워크는 “반도체 업체들이 산화세륨을 대체하는 재료로 CMP 슬러리 비중을 높이고 있지만 90나노 이하 미세공정에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CMP 슬러리 시장은 히타치케미컬과 쇼와덴코, 미쓰이 등이 일본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중국의 희유금속 수출 제한으로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단적인 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최근 범국가차원에서 희유금속 자급도를 높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최근 일본 신재생에너지산업기술개발기구(NEDO)는 희토류 금속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하이브리드카용 전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NEDO의 민관 연구개발팀은 희토류 금속 대신, 자력 분산을 감소시키고 코일수를 증가시켜 충분한 동력을 얻을 수 있는 페라이트 자석 디자인을 구현했다. 페라이트 자석의 경우 철강석과 기타 쉽게 구할 수 있는 원료로 만들 수 있어 희토류 금속보다 최고 20배가량 싼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전 중국과 장관급 회담을 통해 희유금속 수출 제한을 완화해달라고 적극 요청한 일본의 자구책 가운데 하나다.
한편 최근 양국 간 정치적 · 외교적 갈등이 다소 누그러지는 상황에서 중국이 대일 희유금속 수출 규제를 일부 풀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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