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올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 `먹구름`

일본 닌텐도가 게임 판매 부진으로 반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닌텐도는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 20억엔(약 273억원) 규모의 당기순손실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당초 기대했던 목표치 700억엔 흑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며, 지난 2003년 반기 순손실이후 첫 적자다. 이에 앞서 닌텐도는 지난 1분기(4~6월)에도 252억엔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게임 업계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던 닌텐도가 이처럼 실적 부진에 휩싸인 것은 올 들어 주력 시장인 일본과 미국, 유럽 등지에서 판매가 저조했던 데다 극심한 엔고 현상까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닌텐도의 차기 야심작인 3차원(D) 휴대 게임기도 내년 2월전에는 출시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닌텐도는 올 회계연도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당초 1조4000억엔의 매출액과 2000억엔의 순익을 예상했지만, 이를 각각 23%와 61%씩 급감한 1조1000억엔과 900억엔으로 낮췄다.

DS 휴대형 게임기의 올 회계연도 연간 단위 판매량도 235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13%나 감소한 것은 물론, 당초 목표치에 비해서도 650만대 가량 낮은 수준이다. 위 게임기의 판매량 전망치도 전년 대비 15% 감소한 1750만대로 하향 조정했다.

사토루 이와타 닌텐도 대표는 “히트 소프트웨어가 없었던 것이 전체 게임기 판매를 둔화시킨 요인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올 들어 일본 · 미국 · 유럽 시장에서 DS 시리즈의 가격을 10~20% 가량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또한 전체 매출의 80%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엔고 현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무안경식 3D 게임인 3DS가 실적 반전을 위한 결정적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닌텐도는 내년 2월 일본을 시작으로 3월 미국 · 유럽에 선보이며 초기 400만대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전역의 2000여개 핫스팟에서 무선인터넷을 지원하기 위해 NTT와 협력을 추진중이다. 이와 함께 방송사인 NTN · 후지TV 등과 제휴, 3D 비디오 콘텐츠 전송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안경 없이 3D 영상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닌텐도 3DS`는 내년 2월 26일부터 일본에서 2만5000엔(약 34만원)에 판매된다. 닌텐도는 3월부터 미국, 유럽 등지로 제품 판매를 확산할 계획이나 한국 판매 일정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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