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업계, 오픈마켓 게임 차단으로 `위기`

오픈마켓 차단에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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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 성장을 거듭하던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가 위기를 맞고 있다.

올해 초 실시된 국내 오픈마켓에서의 게임 차단이 현재까지 지속되면서 국내 매출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어서다. 당시만 해도 한시적인 조치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지금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매출 하락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 1위 업체인 컴투스는 창업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317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컴투스는 올해 402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차단에 따른 국내 시장 침체로 목표를 302억원으로 조정했다. 이제는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도 마이너스 성장인 셈이다. 넥슨모바일 등 다른 모바일게임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모바일게임 업체 한 관계자는 “상반기에 인기게임 순위에 올랐던 게임들의 매출이 예년만 못했다”면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빠지면서 순위는 높아도, 매출 규모는 상당히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나마 큰 회사들은 버틸 수 있겠지만, 규모가 작은 회사일수록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대부분 적극적인 콘텐츠 소비층이기 때문에 300만명이 넘는 스마트폰 이용자가 빠진 것은 매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글로벌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마켓에 진출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위안이다.

2분기 매출 감소 속에서도 컴투스의 해외 매출은 전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게임빌도 2분기 해외 매출이 1분기에 비해 77%나 늘었다. 이들 업체 입장에서는 해외에서도 통할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국내 서비스가 안되니 더욱 아쉽다.

반면 해외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하며 재도약에 나서고 있다.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회사인 게임로프트는 2007년 이후 성장세가 둔화됐었지만, 오픈마켓 시장에서의 선전으로 올해는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게임로프트는 2분기 매출 3360만 유로로, 전년 동기보다 15% 성장했다.

이 때문에 오픈마켓 게임의 자율심의를 담은 게임법 통과를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처간 갈등으로 발목을 잡고 있는 정부부처와 안일하게 대응하는 국회에 대해서도 원망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된다고 해도 내년에나 개정안을 시행할 수 있어 오픈마켓 정상화는 내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동안 피해는 고스란이 기업이 떠안아야 한다.

박지영 컴투스 사장은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국내 게임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하루빨리 게임법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표>국내 모바일게임 시장규모(단위:억원)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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