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건전한 사이버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인구가 10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특히 10∼20세의 젊은층보다 중장년층인 30~40대의 이용 확산이 눈길을 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1600만명을 넘어선지 오래다. `산업화는 뒤졌지만 정보화만은 앞서자`라는 정부 노력도 한 몫했다. 지난 5월 현재 인터넷 이용자수가 370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니 인터넷 이용인구 4000만명 시대 개막이 머지않아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듯이 주당 평균 인터넷 이용시간이 14.7시간으로 인터넷이 관련 사업은 물론 생활문화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는 점이다.

이제 인터넷 사용자들은 단순 정보수집에 그치지 않는다. 연령대에 따라 활용하는 분야가 다르지만 e메일, 게임, 채팅은 물론 인터넷쇼핑, 뱅킹까지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인터넷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깊숙이 파고 든 셈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인터넷 사용자가 4000만명을 육박하는 상황인데도 이용 문화는 아직도 성숙되지 않았다. 전자우편의 절반 이상이 스팸과 음란물이고 어린 자녀들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게다가 인터넷망을 마비시키는 바이러스 유포, 해킹이나 청부살인 사이트가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 관련업계와 정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열 명의 포졸이 한 명의 도둑을 막지 못하는 실정이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들에게 욕설을 퍼붓거나 마녀사냥식 인민재판으로 몰아가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이용자는 더욱 증가할 것이다. 인터넷이 인간을 행복하게 해주는 도구로,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네티즌들의 건전한 의식과 문화, 도덕적 규범이 건강해져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사이버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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