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원회의 휴대폰 보조금 지급 제한을 앞두고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이 보조금 과다 지급에 따른 과열 현상이 극심해졌다. 특히, 최근 방통위가 이동통신 3사에 보조금 차별 지급에 따른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부과했음에도 과열 양상에는 별다른 영향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28일 마감 기준으로 9월 번호이동 실적이 87만1225건을 기록했다. 번호이동이 과열되기 시작한 지난 8월의 83만4763건을 이미 넘어섰으며 전년 동월(29만3546건)에 비해서는 280%까지 늘어나는 등 이통사간 보조금 지급 경쟁을 통한 번호이동이 최고치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 마감 기준으로 이달 번호이동 시장 점유율은 SKT(36만1238건) 41.5%, KT(35만2977건) 40.5%, LG유플러스(15만7010건) 18.0%를 기록했다. 또, 지난 8월은 SKT 41.0%, KT 35.2%, LG유플러스 23.8% 등으로 전년 동월 각사 점유율인 SKT 39.2%, KT 34.2%, LG유플러스 26.6%와 비교해 KT의 점유율은 크게 상승했으며 SKT는 소폭 상승, LG유플러스는 상대적으로 낮아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번호이동 과열 현상이 KT의 아이폰4 예약가입 시작 이후 SK텔레콤의 가입자 방어를 위한 보조금 투입 확대와 KT의 맞대응이 맞물리면서 확대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휴대폰 대리점과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공짜 휴대폰은 물론 가입비 · 유심 면제, 요금제 자유 등 다양한 조건을 내걸면서 경쟁사 가입자 뺏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방통위가 다음달부터 단말기 보조금을 가입자당 27만원 이하로 제한키로 발표하자 최근 2개월간 막판 보조금 투입 경쟁이 더욱 가열된 것으로 풀이된다.
방통위는 보조금 제한 시행 발표와 함께 지난해 보조금 차별 지급에 대해 SKT는 129억원, KT 48억원, LG유플러스 26억원 등 과징금을 부과했으나 여전히 번호이동 과열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과징금 부과의 실효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일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사업자간 가입자를 서로 빼앗는 경쟁으로 막대한 보조금(마케팅비용)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이 계속된다면 통신시장은 미래가 없다”며 “한국의 IT산업 발전을 위해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조금 규제에 대한 실효성 높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표> 기간별 이동통신 3사 번호이동건수 및 점유율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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