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광통신 장비 시장이 10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닷컴 몰락 후 지난 10년간 지리한 침체기에서 마침내 벗어나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광통신 장비 시장 규모는 총 135억달러(약 15조4035억원)로 지난해보다 7.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돼 오는 2014년에는 광통신 장비 매출액이 221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하지만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붕괴 당시 한해 249억5000만달러에 달했던 시장 규모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리 래트리프 수석 애널리스트는 “지난 10년간 기나긴 침체를 겪었지만 인터넷 수요가 다시 늘어나면서 기업이 광통신 설비 투자를 재개하고 있다”면서 “광대역 비디오와 P2P 서비스가 확산되고 중국의 광가입자망(FTTH) 투자 등이 본격화한 것이 촉매제”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전 세계 통신사업자는 기존 광 케이블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고밀도파장분할다중(DWDM) 기술을 채용하는 한편 동아프리카해저케이블시스템(EASSy)을 비롯한 새로운 설비 투자도 확대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에서는 지난 4월부터 자국 내 광케이블 업계를 대상으로 세제 혜택과 재정 지원에 나서면서 광통신 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중국 내 통신 사업자는 오는 2014년이면 광통신 설비 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배 이상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부진했던 광 반도체 업계도 서서히 회복세를 타는 분위기다. 광 네트워크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21억달러에서 오는 2014년 36억달러로 고속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광 미세전자기계시스템(MEMS) 시장은 새로운 르네상스를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1112억달러였던 시장 규모는 오는 2014년까지 연평균 17.2%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245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이동통신 설비 투자는 전년 대비 3%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이 중 고주파접속네트워크(RAN) 분야가 3.5%, 핵심 기간망(CN) 투자가 8% 정도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4세대(G) 이동통신이 보급되면서 오는 2012년이면 기간망 투자 규모에서 3G 이동통신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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