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최근 출시한 6세대 `아이팟 나노` 신제품의 재료비 원가가 이전 모델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불필요한 기능을 제외하면서 `아이팟 나노`만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6세대 8GB급 `아이팟 나노`의 재료비 원가(BOM)는 43.73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종전 아이팟 모델들 가운데 두 번째로 낮은 원가다.
앤드류 래스웨일러 애널리스트는 “6세대 아이팟 나노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기보다는 오히려 일부를 제외했다”면서 “부품 원가를 낮게 유지하면서도 터치스크린 등을 채용할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기존 모델에 있었던 카메라를 뺐고,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 가격을 감안해 보급형 제품에는 여전히 8GB 용량을 탑재하는 정도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제조비용을 합쳐 8GB급 6세대 `아이팟 나노`의 생산 원가는 45.1달러로 소비자 가격의 약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3세대 이후 `아이팟 나노` 제품들의 평균 생산 원가가 33% 정도였다는 점에서 이번 6세대 제품은 이익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재료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품은 역시 메모리 제품군이었다. 도시바가 공급하는 낸드 플래시와 삼성전자의 모바일 DDR D램 가격을 더하면 총 14.4달러로 전체 재료비의 약 33%에 달했다. 뒤를 이어 디스플레이 · 터치스크린 모듈 가격이 11.5달러로 전체의 26%를, 삼성전자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스템이 4.95달러로 11.3%를 차지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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