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RFID/USN-U서비스 사회적 약자 도우미로 뜬다

#사례1=경상북도 영양군에 사는 박길동씨(81 · 가명)는 경북대병원에서 심근경색 수술 후 인근 안동의료원에서 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혼자 힘으론 안동의료원을 찾아갈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동안 진료를 받지 못했다. 그러다 안동의료원과 원격영상진료시스템을 통한 심전도 검사에서 심장상태가 좋지 않음이 발견됐다. 이후 의사의 처방을 받아 관리한 결과 지금은 많이 호전됐다.

#사례2=건축일을 하는 배진사씨(51 · 가명)는 매일 소주 두세 병을 마시는 알코올 중독 증세로 다리가 검게 변하는 피부염을 앓았다.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됐지만 행정안전부의 u서비스를 통해 영남대학교 피부과와 전화로 연결해 진료를 받게 됐다. 이후 2주에 한 번 지속적으로 관리를 받아 상태가 조금씩 좋아졌다. 최근에는 경북대 피부과의 조언으로 알코올 중독 치료를 위해 정신과 입원치료까지 받고 있다.

경북 영양군은 서울 면적의 1.3배나 되는 데 비해 인구는 2만여명에 불과해 발병 시 제대로 된 병의원 진료를 받기 어려운 대표적인 의료 취약지역이다. 하지만 u헬스케어 서비스를 본격 실시한 후 주민들은 건강진단을 위해 2시간 이상 이동해야 하는 불편이 사라졌다. 지난 2008년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의료서비스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u헬스케어 서비스를 실현하며 주민 편익이 개선된 것이다.

행정안전부가 어린이 · 노인 · 산간 지역에 사는 국민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섰다. 전자태그(RFID)와 유비쿼터스 센서네트워크(USN) 등 IT를 생활에 접목, 사회 소외계층의 안전을 지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공공서비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IT의 접목도 활발하다. 행안부는 65세 이상 홀로 사는 노인을 돌보는 독거노인 u케어 시스템을 비롯해 USN 기반 원격건강모니터링 시스템, u-IT 기반 터널통합관제시스템, 문화와 안전이 있는 u광주지하철, USN 기반 도심시설물 안전관리 시스템, 목조문화재 u안전 관리시스템에 IT를 접목하고 있다.

◇홀로 사는 노년의 삶 외롭지 않게=특히 독거노인 돌봄 서비스는 행전안전부가 미래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인구비중이 7.2%로 이미 UN이 규정한 7%를 넘어서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노령인구가 전체 인구의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도 앞으로 9년 후면 도달이 예상된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고령화 사회 진입 속도는 세계 1위다. 고령 인구 비중은 2005년 9.1%에서 2050년 38.2%로 높아져 세계 평균 16.2%의 두 배를 넘어설 전망이다. 독거노인이 주위의 아무런 도움 없이 외로운 죽음을 당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독거노인 안전관리에 IT를 활용, 원거리 가족 친척 등에게 노인의 생활 상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찾고 고독감을 해소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1차로 지난 2008년 경기도 성남, 충남 부여, 전북 순창 3개 시군 독거노인 5550명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엔 강원 동해, 충남 서산, 경북 문경 등 9개 시군 지역 독거노인 1만5933명을 대상으로 댁내 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했고 생활관리사 연계 독거노인 댁내 안전확인서비스와 119 연계 응급구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그간 610건의 화재가스 감지 사전 예방 실적을 거뒀고 6만5800여건의 전화상담과 8235건의 방문 상담을 했다. 이를 통해 홀로 사는 노인의 삶에 동반자가 됐다는 평가다.

◇IT로 마을을 보다 안전하게=행정안전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u서비스를 독거노인에 머물지 않고 여러 영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올해 추진 중인 `u어린이 안전 및 노약자 안심서비스`다.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위치정보시스템(GPS)이 내장된 소형 이동통신단말기를 보급해 실종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다. 경기도 안양시 등 총 23개 지자체와 공동으로 올 연말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은 어린이 · 노약자에게 소형 이동통신 단말기 4400대를 보급하고, CCTV 관제프로그램의 기능을 개선시켜 위급한 상황에 즉각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올해 사업으로 이미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30% 이상을 초과한 충북 괴산군에 u실버 커뮤니티 서비스 구축을 추진 중이다. 괴산군 내 11개 읍면과 군청 간 영상회의를 통해 군내 의견수렴, 타 지역 정보 등을 교류하고, 건강체조 · 생활정보 · 향토문화정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하게 된다. 또 u-IPTV를 이용해 개인별 혈압, 혈당, 체성분 정보를 검사하고 모니터링해 만성질환을 예방 상담하는 등 지역 보건소와 긴밀히 협력하는 건강지킴이 서비스도 추진 중이다. 농촌지역 거주 노인의 공통현안인 소통과 교류, 건강을 해결하기 위한 서비스다.

◇u서비스 확산 중앙지자체 협력 필수=u서비스의 확산은 그간의 전자정부 구축 등 주요 국책 사업을 추진하며 얻은 역량과 열정이 결집돼 온 결과다. 또 현재 국가정보화 전략의 새로운 비전인 스마트 코리아의 실현에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실제 행안부의 u서비스 시범모델은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와 17대 신성장동력 과제로 선정돼 현재까지 총 43건의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행안부는 향후 u서비스가 시범사업에만 머물지 않고 이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강중협 행정안전부 정보화전략실장은 “여러 업무가 동시에 협력해 이루어져야만 하는 u서비스 사업의 특성상, 중앙부처 · 지자체와 긴밀히 협조해 시범사업 기간 중에 나타난 문제를 보완해 u서비스를 전국으로 확산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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