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게임업체들이 주력 장르에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게임 장르 진출 및 플랫폼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이용자층의 폭을 넓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한편 포털 서비스의 시너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대형게임사들이 서로의 주력 장르를 침범하면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넥슨, NHN, 위메이드 등 대형게임사들은 최근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장르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거나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유저들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4일 글로벌 게임사 팝캡 게임즈와 캐주얼 게임 14종을 모아놓은 `팝캡월드`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팝캡게임즈는 전 세계적으로 다운로드 15억건 이상을 기록한 글로벌 캐주얼 게임사다.
엔씨소프트는 그동안 `리니지`, `아이온`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왔으나 상대적으로 캐주얼 게임 장르에서는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엔씨소프트는 이미 캐주얼게임 `펀치몬스터`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팝캡게임즈와 장기적인 제휴를 체결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20대 여성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다양한 계층을 게임 유저로 확보할 수 있다면 이는 향후 소셜 서비스의 기반으로 활용될 수 있다"면서 "캐주얼 게임은 MMORPG와 달리 더 다양한 회원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미르의전설2`, `창천온라인` 등 MMORPG에 주력해왔던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과 소셜 게임 등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플랫폼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모바일 게임 전문회사 네시삼십삼분에 지분 투자를 단행한데 이어 최근 자회사 위메이드 크리에이티브를 설립해 앱스토어 게임 및 소셜게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지금까지 성인층에 집중돼 있던 유저층을 다변화하기 위해 게임 장르 다변화와 플랫폼 다각화를 추진 중"이라면서 "다각화 전략을 통해 인지도 상승은 물론 신규 브랜드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네오위즈게임즈와 NHN 등도 게임포털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취약 장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스포츠게임과 1인칭슈팅(FPS)게임에서 강세를 보여온 네오위즈는 그동안 MMORPG 장르에서는 주목할만한 라인업이 부재했다.
그러나 MMORPG `에이지오브코난`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MMORPG 개발력을 보유한 씨알스페이스를 인수하면서 라인업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NHN 역시 고포류 중심의 웹보드 게임 서비스를 넘어 최근 MMORPG `아케론`과 캐주얼게임 `보노보노 온라인`을 퍼블리싱하는 등 장르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이용자층 다변화를 꾀하는 것은 매출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궁극적으로 게임 포털로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MMORPG, NHN은 웹보드게임, 네오위즈는 스포츠게임 등 대형게임사들의 주력 게임 장르가 굳어진 점이 오히려 새로운 장르의 게임을 퍼블리싱할 때 포털 사이트로서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
게임포털에 따라 유저들의 선호가 분명해 기존의 주력 장르가 아닌 게임을 퍼블리싱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아울러 다양한 게임 서비스를 통해 확보된 회원들은 향후 모바일 게임, SNS 서비스 등 새로운 서비스와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게임사들의 다변화 전략을 유도하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팝캡월드 서비스를 계기로 기존의 MMORPG 유저들을 함께 연계할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게임사들의 주력 게임들이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유저층 다변화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면서 동시에 포털 서비스의 확대와 소셜서비스 기반을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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