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르브뤼켄에 있는 라이프니츠 신소재연구소는 최근 바이오ㆍ나노기술 융합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나노코팅 기술을 활용한 인공관절과 임플란트 등을 개발한 데 이어 친환경기술 연구로 주목받는다.
미국 빙엄턴 소재 뉴욕주립대 태양전지 연구센터(CASP)에서는 화학 물리 재료 기계 산업공학 등 5개 분야 교수들이 세라믹필름, 투명전도막, 회로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지원을 받아 태양전지 효율 향상을 목표로 연구 중이다.
미국 유럽 등 과학기술 선진국들이 `융합`에 미래를 걸고 나섰다. 국가경쟁력 강화는 물론 에너지 환경 건강 등 인류의 위기를 해결하는 혁신적 시너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2001년 NBIC(나노, 바이오, 정보, 인지) 등 4개 핵심분야를 선정했다. 에너지부(DOE) 보건원(NIH) 과학재단(NSF) 등이 공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가나노기술개발전략(NNI)과 네트워킹 및 정보통신 연구개발(NITRD)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들 프로젝트 투자 규모는 2010년 총 84억달러에 달한다.
유럽은 지난 2004년 지식사회 건설을 위한 융합기술 발전전략(CTEKS)을 마련했다. 또 EU 공동연구 프레임워크 프로그램(FP)도 융합기술을 지원하는 주요 채널이다. 7차 FP(2007~2013년)를 통해 총 530억유로를 신기술에 투자하는데 이 중 약 70%가 ITㆍBTㆍNT 관련 융합신기술 분야다. 우리나라는 2008년 뒤늦게 융합기술발전 기본계획(2009~2013)을 수립해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졌다. 과학기술기획평가원 최광희 박사는 "미국 유럽 등에 비해 한국은 융합연구의 방향과 실체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정부 부처 간 상호 협력도 크게 미흡하다"고 말했다.
미하일 로코 미국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나노분과위원장은 "나노기술(NT)은 IT, BT 등 여러 분야를 합치는 플랫폼 역할을 하며 지난 10년간 나노분야 누적투자 규모는 120억달러로 우주분야 다음으로 크다"며 "지난 10년간 나노 연구센터가 160여 개 생겨나고 시장규모는 900억달러 이상 성장했다"고 말했다.
미국이 지난해 미래 혁신을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분야는 대체에너지, 의료, 첨단자동차기술 등 융합기술이다. 미국 정부는 2016년까지 융합기술과 관련이 많은 NSF, DOE의 R&D 투자를 2배로 늘릴 예정이다.
[워싱턴ㆍ뉴욕(미국)=매일경제 심시보 기자/자르브뤼켄(독일)=매일경제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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