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플랫폼 표준화로 SW 생태계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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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철 LG유플러스 BS사업본부 컨설팅팀 차장(moonchullee@lguplus.co.kr)



1970년대까지는 IBM 등 메인 프레임업체가 플랫폼을 장악하고,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를 막론하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후 1980년대에 들어서 개인용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했으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용체계, 웹브라우저 등을 장악하고 현재에도 개발용 툴킷(SDK), 프로그램 호환성 등으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출현은 수 십 년간 시장을 지배한 MS라는 넘을 수 없는 벽을 허물기 시작했으며, 애플, 구글 등은 독자적인 운용체계로 프로그램 개발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SDK와 API를 제한적으로 제공하고 있어 애플 위주의 개발 환경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완전개방이라고 하는 구글 안드로이드도 한국이라는 국가차원에서 고려해 볼 때 결국에는 구글에 종속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플랫폼을 지배하는 사업자가 모든 것을 지배한다`고 하는 것이 진리인 현 체제에서, 국내 SW육성이라는 차원에서만 보더라도 해외 몇몇 사업자에게 모든 이권이 돌아가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PC라는 새로운 디바이스 열풍은 과거 몇몇 공룡기업과의 종속적인 관계와 단절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다행히 우리나라에는 세계적인 IT인프라, 통신업체, 단말제조업체가 모두 존재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가 SW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만 가진다면, 독자적인 한국형 플랫폼을 만들어 SW업자에게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과거 WIPI 등 표준화로 국내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노력이 관련업체의 이해관계 등 여러 이유로 활성화되지 못한 사례를 교훈 삼아,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을 위한 한국형 플랫폼을 만들어 글로벌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비록 이러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더라도 국내 SW사업자 및 개인 개발자는 독자 플랫폼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원천기술, 관련 노하우 등을 생각하면 장기적으로는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 육성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실천하는 자만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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