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재생 에너지 산업 선도국 향해 `잰걸음`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 산업 선진국을 향해 잰걸음이다. 과거 산업사회에서 디지털 사회에 이르기까지 후발 주자에 그쳤지만 미래 녹색 산업에서는 확실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27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차세대 에너지 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에서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예전 양계 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했던 산둥성 더저우시가 태양광 발전의 메카인 `중국 태양 도시`로 새롭게 출범한 것이 단적인 예다. 더저우시에서는 가로등부터 관광용 카트까지 태양광이 주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았다. 120여개의 태양광 발전 관련 업체들이 이곳에 투자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의 허브로 떠올랐다. 더저우시의 경우 태양 에너지가 연간 64만톤에 달하는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매년 171만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추산이다.

더저우 외에 다른 지방 정부의 의지도 마찬가지다. 톈진시는 새로운 친환경 산업 육성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1300억위안(약 22조3000억원)의 예산을 조성했다. 9개의 하수처리 플랜트와 그린벨트, 담수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리 준펭 중국 에너지연구소 부사무국장은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아직은 왜소한 규모에 머물러 있지만 최근 전례 없는 급발전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태양광 외에 핵 에너지와 풍력 발전도 주목할 만하다. 국가에너지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건설 중인 시설을 다 합치면 세계 최다 규모의 핵 발전소를 보유 중이다. 총 25개의 발전소 용량은 모두 27.73기가와트(GW)에 달한다. 또한 건설 승인을 얻은 34개 핵 발전소 용량은 36.92GW에 이른다.

이처럼 중국이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미래 국가 숙원 과제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비화석연료 의존도를 15%까지 끌어올리는 한편,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지난 2005년 대비 절반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8일에는 신재생 에너지와 바이오 기술 등 7개 산업을 국가의 새로운 전략 분야로 선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아직은 비용 효과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점은 중국의 고민이다. 지난 8월 입찰을 실시한 총 13개의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서 낙찰 수준이 와트당 0.99위안 이하에 그친 것이 일례다. 입찰 당시 기대했던 목표치는 킬로와트당 1.1위안이하였다.

멩 시안간 중국신재생에너지학회 이사는 “이처럼 낮은 입찰가로는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면서 “합리적인 전기요금이 1위안 수준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그리드시스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몽골 인근 지역의 대단위 풍력 발전소들을 아직 스마트그리드 시스템과 연계하지 못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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