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쇼핑, 춘추전국시대 맞았다

회사원 이기연(29)씨는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때마다 즐겨찾기에 등록해 놓은 `소셜쇼핑(Social Shopping)` 사이트에 들어간다. 음식점이나 술집 등 서비스 점포의 상품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서울 홍대 부근에 위치한 스페인 음식점의 세트 메뉴를 원래 판매 가격(5만원)보다 60% 싼 2만원에 살 수 있는 쿠폰이 올라왔다. 유효기간이 최대 3개월이라 여유있게 사용할 수 있다. 신청자가 100명이 충족되야 할인을 받지만 벌써 230명이 신청했다.



`소셜 쇼핑`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소셜쇼핑이란 한정된 시간(24시간) 동안 한 개 업체를 선정하고 한정된 시간 동안 목표 인원을 공지해 시간 안에 모집되면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해당 업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신개념 쇼핑 행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셜쇼핑을 표방하는 사이트는 총 31개로 오픈 예정인 사이트도 13개나 된다. 지난 8월 한달 만 해도 11개의 사이트가 등장했다. 사이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자 이들이 선보이는 쿠폰을 매일 소개하는 `다원데이`라는 중개 사이트도 생겼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주도권 싸움이 치열하다. 업계 1위는 티켓몬스터지만 아직 점유율은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다. 다원데이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9월 2째주 기준으로 티켓몬스터는 29%, 헬로우DC는 19%, 데일리픽은 11%, 쿠팡 6% 순이다. 주간 방문자수도 비슷한 상황이다. 코리안클릭 기준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는 100만 클릭을 넘었다. 헬로우DC는 70만클릭, 데일리픽은 40만클릭 순이다.

하지만 매출액은 1위와 2위의 격차가 3배 가량 난다. 지난달 업계 1위인 티켓몬스터는 할인쿠폰 4만4750장을 팔아 매출 12억원을 올렸다. 데일리픽은 2만657장을 팔아 매출 4억원, 쇼킹온은 1만1285장으로 2억5000만원 매출액을 기록했다.

현재 소셜쇼핑 사이트들은 주로 음식점이나 술집, 피부관리실 등 서비스 점포 쿠폰 등을 올려놓고 있지만 공연이나 호텔, 항공 이용권을 할인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등장하고 있다. 보석 전문점이나 옷집 등 판매 범위는 계속 넓어질 전망이다.

윤다원 다윈데이 대표는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붐을 일으키면서 이를 활용한 소셜쇼핑이 새로운 사업분야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50개가 넘는 관련 사이트가 런칭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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