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LCD TV 시장 반등 전망…2분기 침체 국면 벗어나

지난 상반기 기대 이하의 저조한 출하량에 그쳤던 전 세계 LCD TV 시장이 하반기 들어 본격 반등할 전망이다. 시장 성수기를 맞아 LCD TV 가격이 대폭 인하되면서 침체된 수요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 연간 LCD TV 출하량은 총 1억7330만대로 지난해보다 20.9%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올 3분기와 4분기 각각 14.9%와 17.9%의 출하량 신장세가 예상되는 덕분이다. 그러나 올해 연간 출하량 성장률은 지난해 성장률 39.1%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전 세계 LCD TV 시장이 점차 성숙기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 탓에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2% 감소했다. 2분기 들어서도 분기 대비 성장률이 3% 정도에 그쳤다. 상반기 전 세계 LCD TV 시장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에 그친 것이다.

리디 페이틀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지난 2분기에는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LCD TV 출하량에도 영향을 줬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는 LCD TV 업체들이 프리미엄 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공격적인 가격 인하 정책을 펼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지난 상반기 수요가 침체되면서 세계적으로 LCD 패널과 TV의 재고가 늘어난 상황이다. 3분기와 4분기에는 유통 채널에서도 재고 소진을 위해 가격 인하를 적극 단행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하지만 올해 전 세계 LCD TV 출하량은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일 전망이다. 이미 시장 포화기에 접어든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 시장의 경우 각각 출하량 성장률이 1%와 8.9%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해 중국 시장에서 LCD TV 출하량은 무려 34.1%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됐다. 중남미 시장의 LCD TV 출하량 신장세도 55.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아이서플라이는 LCD TV 시장에서 그동안 32인치 제품이 가장 안정적인 수요를 만들어냈으나, 올해는 주류를 차지하는 모델의 크기도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이트유닛(BLU)과 멀티포맷 제품들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인치 이상 대형 LCD TV의 경우 선진 시장에서 소비가 둔화되면서 당초 예상을 하회하는 판매량에 그칠 전망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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