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 새 사령탑을 맡으면서 대대적인 조직 · 인사를 포함한 경영 쇄신이 뒤따를 전망이다. 특히 구 부회장 관심사의 하나가 반도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하이닉스 인수`건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그룹은 지난 17일 선임된 구본준 부회장이 사업부 별 업무보고를 받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 부회장은 내달 1일자로 LG전자의 실질적인 대표에 오른다.
이는 LG전자 대표였던 남용 부회장이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부진한 경영 상황에 책임을 지고 새로운 최고경영자를 중심으로 내년 이후를 준비토록 하기 위해 연말 정기인사 이전에 사의를 표명한 데 따른 것이라고 LG그룹 측은 설명했다.
LG전자 이사회는 `책임경영`과 `성과주의`라는 LG 인사원칙을 반영하고 어려운 국면을 타개하길 바라는 남 부회장의 뜻을 존중해 용퇴 의사를 수용했다. 구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되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지난 4년 동안 LG전자 경영혁신과 글로벌화에 기여한 남용 부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내년 3월 정기주주 총회까지는 LG전자 대표이사직을 유지한다. LG관계자는 “남 부회장의 뜻과 이사회의 결정은 현 시점에서 조직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 어려운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고 내년 이후를 대비하는 비상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말했다.
신임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LG전자 · LG화학 · LG반도체 · LG디스플레이 · LG상사 등 LG 주력 계열사에서 임원과 CEO를 두루 거치며 IT기기와 반도체, LCD, 자원개발 등 주요 사업을 이끌어 왔다. 지난 1987년부터 1995년까지 9년간 LG전자에서 근무했으며, 1982년 미국 AT&T에서 프로젝트매니저 이후 2007년 LG상사 대표를 맡기 전까지 약 25년간 전자 분야에 몸담았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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