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인버터 시장 급성장…태양광 건물 발전 용량도 ↑

태양광 발전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핵심 부품인 인버터 출하량도 급증할 전망이다. 또 그동안 설치의 어려움 탓에 틈새시장에 그쳤던 태양광 건물의 발전 용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19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태양광 인버터 출하량은 올해 260만대에서 오는 2014년이면 무려 9배나 증가한 233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금액으로는 올해 53억달러, 2014년에는 89억달러에 달하는 규모다.

태양광 인버터는 패널에서 발생한 직류(DC) 전압을 교류(AC) 전압으로 바꿔주는 시스템이다. 스마트그리드 시스템에 필요한 전력 관리와 더불어 임베디드 컴퓨터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렉 쉐퍼드 최고연구책임자는 “태양광 인버터는 출하량 성장률이 가장 높은 전자 시스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가 크게 늘어도 태양광 인버터의 와트(W)당 평균 가격은 올해 13.5%나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버터 가격이 꾸준히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인버터용 일부 핵심 부품의 공급이 달리면서 전체 생산량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절연게이트양극트랜지스터(IGBT) 모듈이 대표적이다. 1위 인버터 업체인 독일 SMA솔라테크놀러지에 따르면 이 같은 핵심 부품의 공급난이 전체 인버터 생산량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밖에 디지털신호처리(DSP) 기반의 컨트롤러나 일부 커패시터 부품도 수급난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인버터 기술도 전체 에너지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가장 각광받는 기술이 모듈레벨전력관리(MLPM) 기술이다. MLPM 기술로 전력 생산량을 최대 15%까지 늘릴 수 있다.

한편 지금까지 태양광 모듈의 비싼 가격과 설치의 어려움 때문에 틈새시장에 머물렀던 건물 통합형 태양광 발전 시장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통합형 태양광 발전이란 건물 외벽이나 창문, 건물의 여타 구조물 등에 직접 설치하는 방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파이크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건물 통합형 태양광 발전 용량은 지난해 215㎿에서 오는 2016년이면 2.4GW로 10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맘때면 연간 시장 규모도 400억달러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건물 통합형 태양광 발전 설비가 확산되는 것은 모듈 가격 하락과 더불어 고효율 구리인듐갈륨셀레늄(CIGS) 모듈의 상용화, 정부 보조금 등이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휠 수 있는 연성 박막 패널도 등장하면서 건물 외벽이나 지붕 등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기가 한층 용이해진 것도 한 요인으로 보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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