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기술(IT)의 힘을 빌려 일하고 쉬는 것이 아니라 쉬다가 일하는 환경을 만들고 싶습니다.”
특수산업용 전선 전문업체 JS전선의 황순철 사장은 직원들 사이에 최고경영책임자(CEO)인 동시에 최고정보책임자(CIO)로 통한다. 황 사장은 CEO로서는 드물게 본인 스스로 CIO를 자처하며 정보화를 통한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황 사장은 구 금성전선을 포함해 LS전선에서만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2007년 LS전선 자회사인 JS전선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그는 회사 본연의 전선 사업 강화 못지않게 IT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취임하자마자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도입했고 그룹웨어와 보안시스템을 강화했다. 올 초에는 서버기반컴퓨팅(SBC) 시스템인 `JS웨이`를 구축하여 직원들이 사무실뿐 아니라 출장 중에도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SBC를 모바일 오피스로 확장하는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이미 임원과 팀장들은 애플 `아이폰`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아이패드`가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되면 이를 업무 단말기로 활용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이들 모두 황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IT프로젝트다.
황 사장은 “IT를 잘 알고 제대로 활용하면 비용절감, 커뮤니케이션 확대, 업무 표준화 등 기업 비즈니스에도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CEO로서 직접 IT부문을 지휘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 전기공학과 재학 시절부터 `얼리어답터`였던 황 사장은 “1990년대 해외 유학 · 근무 시절 IT를 활용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효율화하는 현지 기업을 보고 개인 차원뿐 아니라 기업 차원에서도 IT가 지닌 중요성을 절감했다”고 회상했다.
다만 황 사장은 기업이 IT를 활용할 때 임직원들의 근무환경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오피스의 본질은 직원들이 하루 종일 일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많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이 개선되어 삶의 질이 높아지면 업무 생산성도 향상되고, 자연스레 기업 실적도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JS전선은 황 사장이 경영에 I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JS전선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 상장폐지, 회사정리 절차를 밟기도 했지만 황 사장이 취임한 2007년 재상장과 함께 실적도 상승세다.
황 사장은 “매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직원들과 의견을 공유하며 회사 발전과 고객 지원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한다”며 “IT를 통해 회사의 효율성을 높이는 실험적인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