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적절한 에너지 믹스 `선택 아닌 필수`

세계 에너지업계 리더 5000여명이 캐나다 몬트리올에 모였다. 그리고 지구를 살리기 위한 청정에너지 개발과 전환을 위해 나흘 동안 토론을 벌였다.

2010 몬트리올세계에너지총회(21st WEC Montreal 2010)는 화석연료로 대표되는 전통 에너지산업의 위기,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하기 위한 열기로 회의 기간 내내 뜨거웠다. 늘어나고 있는 에너지 수요를 어떻게 청정에너지원으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인지, 인류와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 에너지 솔루션은 무엇인지 등 에너지업계가 풀어야 할 숙제는 끝이 없었다.

특히 세계 4위 에너지수입국인 우리나라의 SK에너지 · 한국전력 · 대성그룹 등 에너지기업 역시 이번 WEC에 참가해 세계 에너지전문가들과 함께 에너지산업의 미래를 논의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은 전시관에 `한국관`을 꾸며 에너지강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적극 알리기도 했다. 2013년 대구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폐막식까지, 2010 몬트리올세계에너지총회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본다.



◇청정에너지 전환, 적절한 규제 필요=지속가능한 에너지의 미래를 논의한 2010 몬트리올WEC는 사실상 화석에너지를 수입하는 국가들과 화석에너지를 수출하는 산유국의 의견으로 양분됐다.

에너지수입국들은 한목소리로 효율향상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에너지수입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지속가능성을 보장한다고 부르짖었다.

이들은 기존 에너지의 효율적 활용과 신에너지원의 융합을 통해 에너지수요의 폭발적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적절한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 도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회의에 참가한 레오나르드 빈밤 독일 RWE AG(전기 · 가스 공급회사) 전략부문 이사는 “누구나 가격이 싼 에너지를 찾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회와 정책적인 규제가 필요하다”며 “에너지효율이 가장 우선적인 해결책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기 위해서는 정책적 결정이 중요하며,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볼프강 데헨 지멘스AG 에너지부문 CEO는 “에너지 수요 증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소에너지 · 원자력 · 신재생에너지 등 에너지원에 관계없이 전력망으로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가 해답”이라며 “다양한 청정에너지원을 개발하고 이를 적절히 섞어 필요한 에너지를 적당한 양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패트릭 크론 프랑스 알스톰 회장도 “스마트한 규제가 에너지믹스의 해답”이라며 “이와 함께 다양한 재생에너지원을 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테리 밴달 하이드로 퀘벡 회장 역시 “재생에너지의 가장 이상적인 비중이 얼마인지 논하는 것보다 이를 사용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기존의 전력망을 바꿔야 한다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독일 에너지업체인 E.ON의 요하네스 테센 회장은 “원자력이나 신재생에너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에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며 “이 같은 어마어마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변해야 하며,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이용 패러다임 전환을 소비자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 속도 조절해야=각종 공개 논의의 장에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전환을 서두르자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그에 비해 에너지 사용자들의 수용 가능성에 속도를 맞춰야 한다며 화석에너지 공급 기업들이 맞섰다. 아울러 온실가스배출이 문제에 대해서 이들은 `천연가스`라는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다가올 수십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너지수요에 대해 현실적인 공급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천연가스와 함께 `샌드오일`이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칼리드 에이 알 팔리 사우디 아람코 CEO는 “지속가능함이란 수용 가능성을 전제로 해야 한다”며 “에너지 가격을 감안해 적절한 밸런스와 속도로 에너지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의 라이프스타일은 많은 에너지 소비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가격이 싼 에너지를 찾을 수밖에 없어 에너지전환 속도를 가격 신호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피터 R 보저 로얄더치셸 CEO도 무조건적인 화석연료 사용 반대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수십억명의 사람들은 에너지 빈곤층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천연가스”라며 “앞으로 250년은 사용할 수 있는 양이 매장된 천연가스는 온실가스 배출이 없어 에너지수요 충족과 환경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는 당장 이용할 수 있으면서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원한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것은 천연가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산유국인 멕시코의 벤자민 콘트레라 아스트리아자랜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원유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국제적인 수요는 계속 늘고 있어 세계적인 석유업체들과 협력해 더 많은 유전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상적인 에너지 믹스만을 주장하기보다는 현실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처드 R 조지 선소어 에너지(캐나다 샌드오일 개발기업) 회장은 “에너지전환은 화석연료와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며 “어떤 종류의 에너지가 장기적으로 지속적으로 공급이 가능한지 중요하고, 샌드오일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몬트리올(캐나다)=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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