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방송사들이 뉴미디어 사업을 전진 배치하고 있다.
미디어 시장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콘텐츠를 보유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움직이면서 미디어 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상파TV 방송사가 조직을 뉴미디어 중심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섰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해말부터 시작된 것으로, 최근 조직 운영에 혼란을 겪은 MBC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해 뉴미디어 사업을 강화했다.
기존의 뉴미디어는 인터넷과 DMB 정도였지만 스마트 디바이스 발달로 뉴미디어의 범주가 넓어졌다. 방송사들은 미디어 범주가 넓어진 만큼 사업 영역도 넓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전진배치한 뉴미디어 조직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엿보고 있다.
MBC는 뉴미디어 파트를 기술 지원 조직에서 사업조직으로 전환했다. 기존에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했을 때 이를 조정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했지만, 이번 조직개편으로 인해 뉴미디어 파트가 직접 사업을 발굴하도록 역할이 주어졌다.
KBS는 수신료 인상을 위한 기반 마련과 조직 혁신 차원에서 뉴미디어 테크놀로지 본부를 역사상 가장 큰 조직으로 꾸렸다. KBS는 수신료 인상 주장과 함께 공적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으며, 공적 역할 확대에 뉴미디어가 하나의 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일환으로, 최근에는 독도 알리기를 위해 HD카메라로 촬영한 독도의 실시간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내놓기도 했다. 향후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공적 프로그램과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뿐 아니라, 트위터와 같은 뉴미디어를 활용한 내부 지원 체계도 강화했다.
또한, KBS와 EBS는 스마트TV 포럼에도 참가해, TV 산업 활성화 지원에도 나섰다.
EBS는 조직을 방송 중심에서 교육 콘텐츠 뱅크로 변화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 연말 디지털 시대에 맞는 조직으로 재편키로 했다. TV 방송에 집중하기 보다는 콘텐츠 중심으로 조직을 바꾸고, 이를 어떤 플랫폼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체제로 변화시킨다는 전략이다.
EBS관계자는 “지상파 플랫폼에만 집작하는 것은 사회 변화를 반영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스마트 디바이스가 서로 연동되어면서 미디어 소비 형태를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상파 방송사 조직도 그러한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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