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경험, 청년 기업가 화제

“`스펙`보다 경험을 선택했다.” 취업에 필요한 어학 능력 · 자격증을 취득하기 보다는 창업 경험을 선택한 `청년 기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창업가 정신과 아이디어 하나로 맨손으로 시작해 대표 인터넷 기업과 손잡을 정도로 새로운 창업 문화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당찬 새내기 청년 기업은 `루크리에이티브`. 이 회사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사이트는 `베스트플레이스(www.bestplace.co.kr)`. 이는 `티켓몬스터` `데일리픽`과 같은 높은 소셜 커머스 사이트다. 소셜 커머스는 지역 기반의 공동 구매 방식으로 트위터와 인터넷으로 희망자를 모집해 할인한 가격에 제품이나 서비스 상품을 사는 전자상거래 모델이다. 베스트플레이스는 소셜 커머스 방식에 일반인이 쉽게 경험하기 힘든 고급 레스토랑 음식 가격을 50%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아이디어로 `스타 덤`에 올랐다.

레스토랑 입장에서는 빈자리를 채워주고 일반인에게는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등 양 측의 요구를 모두 충족해 준 것. 이 덕분에 사이트는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입소문만으로 2주 만에 2000명 회원이 가입할 정도로 돌풍을 일으켰다. 사이트가 알려지면서 대표 인터넷 기업과 서비스 확대를 위한 계약을 체결할 정도로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루크리에이티브가 비즈니스 모델 못지않게 더 주목을 받는 배경은 구성원들 때문이다. 모두 아직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학생들이다. 대표를 맡고 있는 윤신근씨는 미국 에모리(Emory)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주최한 비즈니스 모델 대회에서 수상한 황희승씨 역시 같은 학교 출신이다. 윤 씨는 입대 후 레바논에서 파견 근무한 독특한 경험까지 가지고 있다.

또 다른 창업 멤버도 모두 20대 재학생이다. 각종 아이디어 대회에서 수상 경력을 가진 박재홍 씨는 연세대, 황창희씨는 한양대에서 경영학을 전공 중이다. 디자인을 총괄하는 전성국씨 이력은 더욱 돋보인다. 전 씨는 청각 장애인 2급이지만 칸 광고대회 등 각종 국제 광고 대회에서 수상한 유명 디자이너로 패기 하나로 회사에 합류했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모은 돈 1500만원을 종잣돈으로 창업했다. 대박의 꿈 보다는 졸업 전에 다양한 인생 경험을 쌓아 보자는 취지였다. 처음 시작한 사업은 경매 방식으로 소비자가 가격을 깎는 경매식 인터넷 쇼핑몰 `볼레`. 이미 미국에서 성공한 `두불리(dubli)`라는 사이트를 벤치마킹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사업 경험이 일천한 이들에게 현실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다시 베스트플레이스로 재기에 성공했다. 윤신근 대표는 “돈이 없어 아르바이트를 하고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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