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그린에너지 기술지수(GETI)

우리나라의 그린에너지 기술경쟁력이 매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특허분석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의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고, 국가순위, 기업 순위, 특허 수 등 각종 평가 지표가 전년 대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그린에너지기술의 상승세는 발광다이오드(LED)와 2차전지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연료전기가 빠르게 부상했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특허 평가 전문기업 이디리서치(대표 서주원)가 공동 실시한 그린에너지 기술지수(GETI, Green Energy Technology Index) 2010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년대비 특허 경쟁력이 50% 이상 뛰어오르며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에 랭크됐다. 순위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선두권과는 격차를 줄이고, 독일, 대만, 프랑스 등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가는 단 5개=GETI 분석 결과 미국과 일본은 최근 5년간 등록 특허수가 2977건, 3096건에 달하고, 우수특허(S등급) 역시 1086건, 912건으로 그린에너지 기술 시장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최근 5년간 743건의 등록특허와 228건의 우수특허를 확보해 미국, 일본의 뒤를 잇고 있다. 독일이 국내에 이어 4위로 나타났으나, 독일의 등록특허 수가 402건, 우수특허가 64건으로 국내와의 격차는 상당히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경쟁력의 객관적 평가를 위한 GETI 점수에서 미국이 11.7, 일본이 11.6, 우리나라가 2.8을 각각 기록했다. 독일(1.1), 대만(1.0), 캐나다(0.6) 등의 순을 보였다. GETI 점수 1.0은 세계 평균기술 경쟁력을 의미해, 미국, 일본, 우리나라, 독일, 대만 등 5개국 가량만이 그린에너지기술 부문에서 평균 이상의 글로벌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과의 격차 6.3배→4.2배=지난해 GETI 2009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세계 1위인 미국과 6.3배의 차이를 보였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4.2배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평가 때보다 국내 보유 특허수가 447건에서 743건으로 66% 가량 증가했고, 우수특허 역시 142건에서 228건으로 60% 가량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특허의 양적 · 질적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 GETI 점수 역시 1.8에서 2.8로 56% 가량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그린에너지기술 경쟁력 증가의 이면에는 국내 기업들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기술을 선도하는 주요 글로벌 기업들의 GETI 평가에서, 지난해 30위 기업에 삼성SDI, 삼성전기 2개사만이 포함됐으나, 이번에 삼성전자와 LG화학이 새로 순위에 진입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입지 강화를 보여줬다. 또한 기업별 GETI 평가 결과, GETI 점수 `1.0` 이상으로 평가된 국내 기업 수가 GETI 2009에서는 8개사에 불과했으나, GETI 2010에서는 11개사로 증가해 국내 기업의 그린에너지 경쟁력 저변이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그 동안 정부와 민간의 지속적인 R&D 투자와 노력이 점차 결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ED · 2차전지에 특허 80% 편중, 태양전지 등 취약=이런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술에 등록특허가 집중되는 편중현상이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수립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최근 5년간 확보한 743건의 특허 가운데 발광다이오드(LED) 부문이 302건, 2차전지 부문이 297건으로 80%를 상회하고 있다. 연료전지가 전년대비 2배 가량 증가한 130건으로 뒤를 잇고 있다. 반면 태양전지는 12건, 탄소포집저장은 2건에 그치고 있다. GETI 점수에서도 LED는 1.2에서 2.4로, 2차전지는 2.5에서 3.1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기술 경쟁력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연료전지의 경우 0.5에서 1.0으로 상승해 세계 평균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태양전지의 경우 지난해 0.3으로 평가된데 이어 올해도 0.3으로 나타나 기술 경쟁력이 뒤처진 상태로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박스 1> 그린에너지 기술지수(GETI)란

그린에너지기술지수(GETI, Green Energy Technology Index)는 사회적으로 관심이 크게 집중되고 있는 그린에너지 기술 분야에 대해 세계 주요 국가와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특허 관점에서 평가하고 분석하기 위해 개발된 특허기술 평가지표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이디리서치가 지난 2008년에 개발해 지난해 GETI 2009 보고서를 발표한데 이어 올해 최신 버전으로 GETI 2010을 발표했다.

GETI는 정부가 선정한 그린에너지 15대 유망분야 가운데 산업적으로 유의미하고 특허기술의 비중이 높은 5개 분야 태양전지, 연료전지, 2차전지, 발광다이오드(LED), 탄소포집저장(CCS)의 미국 등록특허를 대상으로 특허 경쟁력을 평가해 계량화했다. GETI는 거대한 `테스트 베드`라 일컬어지는 미국 시장의 등록특허를 대상으로 평가한 지수란 점에서 세계 각국과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비교 · 분석하는데 유용하다. 특히 최근 5년간을 기준으로 매년 정기적인 평가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해당 기술 분야의 특허 경쟁력 수준을 파악하고 대응해 나가는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기존 특허 평가지수의 경우 양적 요소의 비중이 큰 측면이 있어, GETI는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특허의 질적 요소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차별화돼 설계됐다.

이강욱기자 woo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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