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톱박스업체,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구축

스마트TV 시장에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갈등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홈캐스트 · 휴맥스 · 알티캐스트 등 중소 셋톱박스 업체를 중심으로 공동으로 독자적인 스마트TV 플랫폼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13일 한국스마트TV산업협회는 중소업체 중심으로 안드로이드 기반의 개방형 TV 플랫폼을 만들기로 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이를 지원하는 외장형 셋톱박스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 윤효식 기획실장은 “중소기업 중심의 독자 플랫폼을 내놓기로 방송통신위원회와 조율이 끝났다”며 “제품이 출시되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 · LG전자 등 가전업체, SK텔레콤 · LG유플러스 · EBS 등 통신사업자와 콘텐츠 업체 중심으로 지식경제부 산하에 `스마트TV 포럼`을 발족했다. 포럼에서는 앞으로 표준화를 포함한 중장기 로드맵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기업은 이미 자체 플랫폼으로 일체형 스마트TV 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아 시장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TV협회에 따르면 셋톱박스 제조업체 중심의 회원사는 표준화된 스마트TV용 셋톱박스를 개발해 이를 기반으로 모든 이용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공동 스마트TV 앱스토어를 구축할 계획이다.

외장형 제품은 TV 세트 전체를 구매하는 가격 부담을 덜고 스마트TV 접속 모듈과 TV는 유효 사용 기간이 서로 상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스마트TV는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일반 TV 세트와 다른 사후 서비스 부담을 덜어 충분한 시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협회는 앱 스토어 활성화와 관련해 3스크린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스마트폰 · 태블릿PC와 앱 공유가 가능한 표준 기반으로 앱 활용성을 극대화해 벤처기업이 스마트TV용 앱 개발에 좀 더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셋톱박스에 지상파 수신용 튜너를 내장해 무료 지상파만을 시청하는 시청자도 다양한 양방향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하고 시장 진입이 힘든 셋톱박스 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TV산업협회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단체로 지난 1월 20여개 중소 셋톱박스 제조사와 콘텐츠 업체 중심으로 출범했다. 외장형 스마트TV 셋톱박스 사업에는 셀런 · 기륭전자 · 휴맥스 · 알티캐스트 · TG네트웍스 · 크루셜텍 · 아이온 등 대부분의 회원사가 참여할 예정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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