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LG전자, 지상파방송 4사가 손잡고 `오픈하이브리드(Open Hybrid) TV`라는 차세대 디지털TV 표준 마련에 나선다. 차세대방송표준포럼에 참가하는 6개사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서비스 결과에 따라 상용화 여부와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제조사와 KBS · MBS · SBS · EBS 등 방송 4사는 오는 11월 기존 방송망과 인터넷망(IP)을 동시에 사용하는 이른바 `오픈하이브리드TV(OHTV)` 실험서비스를 진행한다. 이르면 올 가을 스마트TV를 출시할 소니와 구글의 연대에 맞서, 한국 가전사와 방송사가 공동으로 양방향 방송을 위한 새로운 TV 규격을 마련하는 것이다.
방송사는 현재 가전사에 실험서비스에 사용될 OHTV 20여대를 각각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에 대해 논의중이다.
OHTV는 인터넷 기능을 TV가 흡수하는 방식의 스마트TV보다 넓은 개념으로, 기본적으로 웹브라우징을 지원하며, IP망을 리턴채널로 활용한다. 특히 인터넷망을 통해 VOD 서비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방송망(RF)을 통한 푸시VOD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시청자들은 OHTV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드라마 · 뉴스 · 연예프로그램을 단순히 보는 데서 한 발 나아가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가령 특정 드라마를 시청하다가 지난 회차 줄거리가 궁금할 경우, TV에서 바로 주문해 볼 수 있게 된다.
KBS 관계자는 “OHTV는 지상파 방송과 관련된 양방향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것이 핵심으로 규격과 스펙 역시 이를 위해 논의되고 있다”며 “실험서비스는 차세대방송표준포럼에 관련된 기관 및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정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OHTV 실험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방송사는 기존 지상파방송망뿐 아니라 인터넷망을 통해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지상파 방송을 시청하는 전국 1900만세대는 TV방송을 시청하면서 실시간으로 주문형비디오(VOD)를 요청하거나, 온라인 기반의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2년 전부터 표준작업이 시작됐으며, 기본 서비스에 대한 규격은 상당수 완성됐다”며 “우리나라 DTV 표준으로 채택된 미국의 방송규격인 ATSC의 업그레이드버전인 ATSC 2.0 버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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