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와 경제 · 인문사회연구회는 유엔 경제사회국(UN-DESA)과 공동으로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그린코리아 2010`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 녹색성장 전략 강화와 녹색경제`를 주제로 10일까지 계속된다.
이 자리에서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은 “우리나라의 녹색성장위원회와 저탄소 녹색성장 기본법이 국제사회에서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녹색위는 정부조직을 총괄하는 운영기구로서, 녹색법은 시장메커니즘에 개입할 수 있는 근거로서 하나의 전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탄소세 · 배출권거래제도 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본격적인 녹색성장의 추진을 위해 배출권거래제도는 내년도 시범사업을 거쳐 2012년 본격 도입할 계획”이며 “탄소세는 기획재정부의 연구 결과를 통한 충분한 협의가 진행되는 것이 먼저”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샤 주캉 유엔 경제사회국(UN DESA) 사무차장은 “중국인으로서 한국이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빠른 시간 내에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을 알고 있다”며 “한국이 녹색분야에서도 선도적인 국가 역할을 하고 있어 UN 지속가능발전아태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한 것”이라며 “한국이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 역할을 수행해 아시아지역 지속가능발전 선도국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산업계 관계자들은 저탄소 녹색성장이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준한 포스코 경영연구소 소장은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철강업계에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를 단순환 환경적 위협으로만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새로운 녹색비즈니스를 창출함으로써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 웅진그룹 환경담당 부회장도 “정부 관계자들조차도 녹색과 성장은 상충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이를 불식시키는 것이 선결 과제”라며 “기회요인을 잘 찾아 활용하면 저탄소 녹색성장은 위기이면서 곧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호, 김용주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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