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설비 투자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2년간 세계적으로 무려 150개가 넘는 반도체 공장에 설비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관측됐다.
7일(현지시각) 세계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설비 투자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133% 급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18%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전체 설비 투자 가운데 공장 구축 투자가 올해 125%, 내년 22%씩 각각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세계 반도체 공장의 생산 능력은 올해 작년 대비 7%, 내년에는 올해보다 8%씩 각각 상승할 전망이다.
SEMI는 올해와 내년 2년간 세계적으로 150곳을 웃도는 반도체 라인 투자가 단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액으로 따지면 우리 돈 100조원에 육박하는 830억달러(약 97조6246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올해에만 45억달러 규모로 54개 반도체 라인의 신증설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 이 중 발광다이오드(LED) 칩 생산 라인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14곳은 파운드리 생산라인, 나머지 6개의 메모리 라인을 각각 구축 중이다.
54개 반도체 공장 가운데 연내 22개의 신규 라인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28개 반도체 라인 구축 프로젝트는 내년까지 이어지며 55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발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SEMI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투자가 살아나더라도 평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내년 투자 예상치 55억달러도 지난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투자액보다는 적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장비 투자 규모가 340억달러로 작년 대비 133% 증가하지만,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27% 정도 높은 수준이고 2007년에 비해서는 오히려 11%가량 적다. 390억달러로 예상되는 내년에야 비로소 2007년의 투자액을 넘어서는 것이다. LED 라인 투자 규모는 올해 14억달러로 절대 규모에서는 적지만, 가장 빠르게 투자가 늘고 있다.
설비 투자가 회복되면서 이산부품류를 제외한 전체 반도체 생산능력은 올 연말이면 200㎜ 웨이퍼 기준 월 1440만장, 내년 말이면 이보다 8% 더 늘어난 1580만장 수준에 도달할 전망이다. 올해와 내년 메모리 반도체 라인의 생산 능력이 전체의 약 41%를 차지하고, 파운드리가 26% 수준의 비중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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