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뜨거워지는` 지구를 차갑게 만들기 위해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산업이 있다. 바로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지식경제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과거 5년간 신재생에너지산업(제조업 기준)의 기업체 수는 3.6배, 고용인원은 13.3배, 매출액은 29배, 수출액은 31.4배 각각 증가했다. 또한 과거 2년간 신재생에너지산업에 대한 민간투자금액도 3.1배 증가했다.
올해 전망도 밝게 분석됐다. 고용인원은 전년대비 28% 증가한 1만1715명, 매출액은 전년대비 100% 증가한 8조699억원, 수출액은 전년대비 125% 증가한 46억달러, 민간투자금액도 전년대비 27% 증가한 3조927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녹색`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세계 각 국가들은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여념이 없다. 전통 산업이 아닌 만큼 아직 절대 강자가 없기 때문에 자리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경쟁도 본격화 되고 있다. 우리 벤처 업체들이 지금 `그린오션`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우리 정부는 다른 어떤 나라보다 활발하게 신재생에너지 산업 활성화를 돕고 있기 때문에 벤처 업체에게 `지금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신재생에너지란=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신재생에너지를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 이용 · 보급 촉진법` 제2조의 규정에 의거해 `기존의 화석연료를 변환시켜 이용하거나 햇빛 · 물 · 지열 · 강수 · 생물유기체 등을 포함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변환시켜 이용하는 에너지`로 정의하고 11개 분야로 구분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에는 △태양광 △태양열 △바이오 △풍력 △수력 △해양 △폐기물 △지열 등 8개 분야다. 신에너지는 △연료전지 △석탄액화가스화 및 중질잔사유가스화 △수소에너지 등 총 3개 분야다.
신재생에너지센터는 신재생에너지가 과다한 초기투자의 장애요인에도 불구하고 화석에너지 고갈문제와 환경문제에 대한 핵심 해결방안이라는 점에서 선진 각국에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연구개발과 보급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유가 불안정 · 기후변화협약 규제 대응 등 신재생에너지의 중요성이 재인식되면서 에너지공급방식 다양화가 필요해졌으며, 기존에너지원 대비 가격경쟁력을 확보했을 때 신재생에너지산업은 IT · BT · NT 산업과 더불어 미래 산업으로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해야 할 신재생에너지원 `태양광`과 `풍력`=11개 신재생에너지 분야 중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유독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는 바로 태양광과 풍력이다.
태양광발전은 태양광을 직접 전기에너지로 변환시키는 기술이다. 햇빛을 받으면 광전효과에 의해 전기를 발생하는 태양전지를 이용하는 발전방식을 이용한다. 태양광 발전시스템은 태양전지로 구성된 모듈과 축전지 및 전력변환장치로 구성된다.
태양광에 대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은 성장 추이에서 그대로 드러나는데, 고용인원의 경우 2004년 170명에서 지난해 5587명으로 33배가량 증가했다. 올해는 7572명으로 전년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지경부는 전망하고 있다. 매출액도 2004년 332억원에서 지난해 2조3765억원으로 무려 72배 증가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26% 증가한 5조3736억원으로 전망된다.
세계 태양광 시장은 말 그대로 `급성장` 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들은 올해 시장 전망치를 10기가와트(GW) 이상으로 발표했는데, 올 초에는 대부분 8GW 규모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포톤컨설팅은 내년이면 전 세계 누적 태양광 시장 규모가 14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풍력발전은 바람에너지를 변환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것을 말하며 풍력이 가진 에너지를 흡수 · 변환하는 운동량변환장치 · 동력전달장치 · 동력변환장치 · 제어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풍력 산업의 고용인원은 2004년 281명에서 지난해 2301명으로 약 8.2배 증가했다. 매출액도 2004년 1010억원에서 지난해 1조340억원으로 10.2배 증가했다.
세계 풍력발전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풍력협회(GWEC)는 2005년 전망치에서 2030년 세계시장을 300GW로 예상했는데 지난해 이를 2300GW로 수정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풍력발전시장 규모가 2년 후에는 조선시장을 능가하고 5년 후에는 2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보완돼야 할 부분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다른 어느 국가보다 적극적인 정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8년 신재생에너지를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발표에 따르면 태양광 · 풍력 · 수소연료전지 · 석탄이용 등 성장가능성이 높은 4대 분야를 중심으로 중대형 전략기술개발을 통해 미래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경제성이 부족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고성능 · 저비용 혁신기술 개발과 부품 · 소재 국산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월에는 2012년부터 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RPS) 도입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개발 · 이용 · 보급 촉진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되기도 했다.
정부는 RPS 시행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보급비율 확대와 온실가스 저감을 노리고 있다. 또한 에너지원 간, 사업자 간 경쟁 및 시장원리 도입을 통해 비용절감과 신기술개발을 유도해 신재생에너지 보급의 경제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또 관련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자극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PS를 통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시장 창출로 국내업계에 대규모 투자촉진을 유도하고, 산업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는 최근 운영위원회를 열어 지식경제부 등 8개 부처에서 공동으로 마련한`범부처 신재생에너지 연구개발(R&D) 추진전략`을 심의 · 확정했다.
확정된 추진전략은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해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기술수준을 2020년까지 선진국의 96% 수준으로 올리는데 목표가 있다. 특히 태양광 · 풍력 · 연료전지 분야는 선진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