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룩스 "대우일렉 인수 의지 있어"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의 본계약 체결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차순위 협상대상자인 일렉트로룩스가 당초 제시한 가격에 인수할 의지가 있다는 입장을 최근 채권단에 전달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협상 대상자를 변경할 계획이 없다며 현재 진행 중인 엔텍합인더스트리얼그룹과의 협상을 계속 진행해 이달 중순께 마무리짓겠다는 계획이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일렉트로룩스는 지난달 28일 채권단에 "당초 제시한 6천억원에 대우일렉을 인수해 대우 브랜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냈다.

일렉트로룩스는 지난 4월 대우일렉 인수 가격으로 6천억원을 제시해 6천50억원을 써낸 엔텍합에 밀려 차순위 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채권단은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과 협상을 긍정적으로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채권단과 엔텍합은 인수 가격에 대해 당초 제시된 6천50억원에서 1천억원 이상 할인된 4천700억원 수준에 어느 정도 합의했다. 엔텍합은 그러나 최근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 움직임 등으로 국내에서 `인수금융`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텍합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거나 최종 협상안을 전체 채권단이 수용하지 않을 경우 협상대상자는 차순위로 넘어가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일렉트로룩스가 여전히 대우일렉 인수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지만 현재 엔텍합과 협상이 종결된 것이 아닌 만큼 엔텍합이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기다릴 계획"이라며 "거래가 무산되면 다른 협상대상자도 가격을 더 깎으려 할 것이므로 이번 협상을 가급적 긍정적으로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협상내용 등에 문제가 없는지 최종 점검하고 있다"며 "추석 이전에 결말을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텍합도 여전히 대우일렉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엔텍합측은 "아랍계 투자기관들도 대우일렉 인수에 참여한다"며 "대우일렉 인수는 중동계 투자자금의 한국 제조업체 직접 투자라는 경제협력의 장을 개척하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텍합은 또 "대우일렉을 인수한 후에도 모든 마케팅 역량을 집중해 대우일렉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중동 및 중앙아시아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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