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직원들은 암묵적으로 애플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 만약 쓰더라도 아이폰에 겉껍질(커버)을 씌워서 아이폰이라는 사실이 최대한 눈에 띄지 않게 한다. 애플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다. 그러나 반도체 부문에서 애플은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다. 고객사이므로 좋아하면서(愛) 경쟁사이므로 미워할 수밖에 없는(憎) 삼성과 애플 관계가 최근 발표된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제품(금액 기준)을 구매한 고객사는 소니다. 소니는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에서 2조8286억원에 해당하는 LCD패널, D램, 낸드플래시 등을 구매해 삼성전자 전체 매출(72조5300억원)에서 3.9% 비중을 차지했다.
2위 고객사는 애플로 나타났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2%며 금액으로 2조3209억원에 해당된다. 애플이 삼성에서 사들인 반도체 금액이 1분기 9000억원에서 2분기에 1조4209억원으로 늘어난 것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4에 장착한 CPU(비메모리반도체)는 `A4`로, 삼성전자가 제조한다. 애플은 올해 4~6월 동안 아이폰 840만대, 아이패드 327만대를 팔았는데 삼성전자 반도체도 같이 팔린 것으로 보면 된다.
[매일경제 황시영 기자 @shinyandloo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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