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은 PC의 윈도(Window)와 같은 운용체계(OS)와 고성능 프로세서(CPU)가 장착되고, 2.7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을 가진 휴대폰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이른바 `손안의 PC`라는 별칭을 갖는다. 스마트폰이 한때 노트북이 가졌던 수준의 컴퓨팅 능력을 품기 시작하면서 어떤 OS 플랫폼을 탑재했느냐에 따라 출신 성분이 달라져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 기능 등도 사뭇 달라진다.
모바일 세상의 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가 지배해온 PC 세계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펼쳐지고 있는 모바일OS 시장의 판세를 살펴봤다.
◇애플 `아이폰OS`의 욱일승천(旭日昇天)=모바일 OS 시장의 판세는 애플 아이폰이 출시된 지난 2007년 6월 이전과 이후로 나눠 볼 수 있을 정도로 최근 3년새 급격한 변화의 파고를 넘고 있다.
아이폰 출시 이전까지만해도 PDA 등 모바일 기기 시장의 OS는 윈도 계열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2007년 아이폰의 출시로 전세계에 불어닥친 스마트폰 열풍은 더 이상 윈도 중심의 리더십을 허락하지 않았다.
아이폰은 이후 지금까지 약 500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초기 3G모델로 시작해 지난해 11월말 국내에도 출시된 3GS로 이어지면서 거침없는 수직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6월 영상통화(페이스타임), 레티나 디스플레이 등 새로운 기능과 제원, 그리고 최신 OS인 `iOS4`로 무장한 `아이폰4`가 무대에 등장하면서 전세계 모바일 시장에 또 한차례 지각변동의 태풍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新 모바일OS 삼국지가 시작된다=하지만 아이폰을 내건 애플의 파죽지세에 세계 1위의 검색엔진 업체 구글이 위협을 가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5년 안드로이드사를 인수한 구글은 2007년 11월 모바일 플랫폼 안드로이드(Android)를 휴대폰용 OS로 일반에 공개했다. 이후 2008년 9월 대만 HTC를 통해 안드로이드OS가 탑재된 세계 첫 안드로이드폰 `G1`이 출시되면서 모바일 시장의 강력한 경쟁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컵케익-도넛-이클레어`를 거쳐 최신 OS버전인 프로요(2.2)가 전세계 다수의 안드로이드폰에 제공되면서 그 기능과 경쟁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구글은 내년초 한차원 높은 수준의 또 다른 안드로이드OS 3.0버전인 `진저브레드`의 공개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MS의 OS는 윈도모바일 6.5 버전으로 지속되며 국내에서도 삼성전자의 옴니아 시리즈나 HTC의 HD2 등을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이어갔지만 아직까지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중심의 양강구도를 흔들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하지만 4분기 들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발표된 윈도폰7을 OS로 탑재한 스마트폰을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등 미주와 유럽 주요 국가에서 동시에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면서 모바일 시장은 `iOS4-안드로이드-윈도폰7` 등 3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MS의 저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윈도폰7은 사람 · 사진 · 게임 · 오피 등 6개 허브 구조를 통해 여러 콘텐츠와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동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3강의 각축 속 추락하는 노키아=이들 3강을 중심으로 한 경쟁에 모바일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초기 스마트폰 시장을 이끈 것은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사인 노키아(NOKIA)이다. 캐나다의 이 출시해 북미 시장에서 출시한 `블랙베리(Blackberry)`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캐나다의 리서치인모션(RIM)도 스마트폰 시장 개화의 공신이기도 하다.
6165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된 2분기 스마트폰 시장 OS 점유율을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노키아의 `심비안`이 전체의 41.2%를 차지하며 수위를 지키고 있고 RIM의 블랙베리(18.2%)가 뒤를 쫓고 있다.
신 삼국지의 주역인 구글 안드로이드(17.2%), 아이폰OS(14.2%), 그리고 윈도모바일(5.0%)이 3위부터 5위까지 랭크돼 있다.
하지만 심비안은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의 하락세를 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약세를 반영한 반면, 안드로이드의 증가가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2위인 RIM을 1% 차로 턱밑까지 치고 올라와 있다.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가 RIM 블랙베리를 제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중저가 모델로 수치상의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노키아는 최근 N 시리즈 등 하이엔드 수요를 겨냥한 스마트폰으로 상황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윈도폰7 등과 함께 이들 스마트폰 시장의 개국 공신들이 펼치게 될 OS 전쟁은 이제 시작이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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