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부터 내려온 사농공상(士農工商)이라는 배열이 상공농사(商工農士)였다면 역사가 바뀌었을 거다. 상(商)이 맨 아래에 있어서 발전이 더디다. 영업이 없으면 고객이 없고 고객이 없으면 회사가 없다. 영업은 핵심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핵심답지 못하게 굴러가고 있다. 직원들이 제일 배치되기 싫어하는 부서이자 관리자들이 제일 관리하기 어려운 부서이다. 영업이 잘 되야 회사가 잘 되는데 영업이 제일 오리무중이다
바람 따라 구름 가고 구름 따라 용 간다.
바람 가는 곳에 용이 간다. 좋으면 몰리고 나쁘면 기피한다. 왜 싫어하는지 분석하고 어떻게 하면 좋아할 수 있을지 유인하자. 죽이 끓는지 밥이 끓는지 모르고 천하태평인 내근직에 비해 영업직은 매월 성적표를 받는 고등학생처럼 실적에 쫓긴다. 실적이 잘 나오면 제품력 덕분이라 여기고 실적이 안 나오면 영업실력이 부족해서라고 몰린다. 내근직은 `갑`의 마인드로 의기양양해하는데 영업직은 `을`의 자세로 의기소침해진다. 내근직은 근무시간만 엄수하면 일한 것이 되지만 영업직은 실적이 없으면 아무리 뛰어다녔어도 일 안한 게 된다. 여건이 좋아도 인기 없는 업무가 있고 여건이 나빠도 인기 있는 업무가 있다. 영업부는 여건은 자유로울지 모르겠지만 인기 없는 업무이다. 왜 이 중요한 일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느냐고 나무랄 게 아니다. 직업을 차별하는 건 귀 얇고 눈 밝지 못한 일이라고 몰아부칠 일만은 아니다. 영업업무가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 있도록 장치를 세우자. 거기가 좋아서 가는 경우도 있지만 여기가 나빠서 가는 경우도 있다. 영업업무를 매력적으로 설계하든가 내근업무를 영업 못지 않게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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