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검색엔진 업체 바이두(百度)에 대한 구글의 기술적 우위가 최근 무너지고 있다는 전 구글 중화권 사업 책임자의 진단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카이-푸 리(李開復) 구글 차이나 전 회장은 인터뷰에서 이같이 경고하고 서방 인터넷 업체들이 기민하고도 유연한 입지 구축으로 강력한 기술 우위를 유지하지 않을 경우 중국시장에서의 기회는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구글이 지난 8개월 사이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이 크게 달라진 이후 시장 점유율이 하강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나온 구글의 전직 중국시장 책임자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4년간 구글의 중화권 사업을 지휘하다 1년전 퇴진한 리 전 회장은 특히 "다국적 기업인들은 성공에 대한 믿음과 채산성, 정책 유연성, 사업전망 등 모든 요소를 두루 점검해야 한다"면서 "현재 이들 경영인은 분명히 이런 요소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미국 경쟁업체들이 중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주춤하는 사이 바이두와 중국 최대 포털 텅쉰(騰訊), 인터넷 상거래업체 알리바바 등과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이 국내시장의 패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리 전 회장은 이와 함께 "다국적 업체들이 중국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재계 원로들을 사령탑으로 위촉해 재량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중국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서방 인터넷업체로 아마존과 그루폰 등 전자상거래 업체들을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구글은 중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중국 당국의 검열요구에 따르지 않을 방침임을 천명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중국어 검색 사이트(google.cn) 서비스를 중단하는 대신 중국 내 사용자들이 자동으로 검열을 받지 않는 홍콩 사이트(Google.com.hk)에 접속할 수 있도록 조처한 바 있다.
한편 리 전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기술 인큐베이터 업체 `이노베이션 웍스`가 육성한 첫 신기술을 곧 일부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 OS(운영체제)와 이용자들이 휴대전화에서 사진을 편집,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에 올릴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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