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원조 격인 `플레이톡`이 서비스를 접었다. 플레이톡은 SNS 시장에서 미투데이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은 물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강력한 해외 서비스가 상륙하면서 수익성이 악화, 불가피하게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보인다.
한소프트(대표 한정환)는 최근 공지 사항을 통해 “플레이톡 서비스가 종료함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아껴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라며 7일까지 플레이톡에 올라와 있는 글, 댓글, 첨부사진의 데이터 백업 기능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플레이톡은 지난 2007년 NHN의 SNS인 미투데이와 거의 같은 시점에 시장에 등장했다. 250자 단문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면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라운지`에 함께 올라가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린다.
미투데이도 비슷한 기능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플레이톡은 이후 다양한 시도를 거듭했다. 자체 제작한 지도와 연계하기도 하고, 구글어스와 연동해 내 위치를 알리며 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위치기반서비스(LBS)와 SNS를 연계해 당시 `앞서나가는 참신한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플레이톡은 아울러 소설가 이외수나 정동영 의원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사용하는 SNS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작가 이외수는 2007년부터 플레이톡에 연재했던 글을 모아 저서 `하악하악`을 출간했다.
플레이톡의 이용자들은 이번 서비스 종료를 두고 상당한 아쉬움을 표했다. 플레이톡을 이용하던 한 네티즌은 “엄마도, 친구도, 싸이도, 술도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찾던 플레이톡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사라져버렸다”라며 “우리같이 얇은 끈을 이어가던 사람들의 쉼터가 갑자기 없어지는 일이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하루라도 플톡(플레이톡)을 하지 않으면 손가락에 가시가 돋혔다”며 “국내에 플톡같은 마이크로블로그가 많진 않지만 다른 서비스들도 트위터에 밀리기는 마찬가지니 안타까움이 크다”고 소감을 남겼다.
한정환 한소프트 대표는 “아무런 마케팅 비용도 들이지 않은 트위터가 SNS 시장을 장악한 이상, 마이크로블로그는 더 이상의 비즈니스 모델을 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포털 등 인터넷 기업이 아무리 돈을 들여도 SNS에선 수익 전망이 불투명하다”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는 향후 다른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