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테크놀러지가 스마트폰을 들고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 통신장비로 미국 시장을 수년째 노크하고 있지만 보안당국의 제지로 실현하지 못했던 꿈을 소비자 시장에서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T모바일이 화웨이에서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을 들여오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중이라고 6일 보도했다.
화웨이와 스마트폰 유통 협상을 벌이는 T모바일 미국 법인은 지난 6월 말 현재 3360만명의 가입자를 가지고 있으며, 지난해 화웨이의 노트북PC `스틱`을 출시한 바 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T모바일은 화웨이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쇼(IFA)에서 공개한 스마트폰을 추수감사절 연휴 시즌에 맞춰 출시하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화웨이가 `IFA 2010`에서 공개한 첫 스마트폰 `아이데오(Ideos)`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했으며 2.8인치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와이파이(WiFi)도 제공한다.
가장 큰 경쟁력은 가격이다. 통신사업자 약정 없이 100달러~200달러에 판매하며,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가격은 50달러대에 불과하다.
재니 루옹 구옌 화웨이 미국 법인 대변인은 “자사 스마트폰의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내 주요 통신사들과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가 통신장비시장에서 썼던 `가격 공세` 전략을 소비자 시장에서도 적용하려한다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통신네트워크 시장에서 가격 공세를 통해 점유율을 크게 높였다. 하지만 소비자 시장에서는 여전히 높은 산을 오르고 있다. IDC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 점유율은 0.2%의 미미한 수준이다.
윌리엄 스토피가 IDC 애널리스트는 “화웨이는 통신네트워크 장비 시장 뿐 아니라 소비자 제품 시장에서도 1등 플레이어가 되고 싶다는 야망을 품고 있다”며 “저렴한 가격을 통해 점유율을 단숨에 높이려는 전략을 구상 중인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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