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공장`인 중국에서 최근 일부 전자 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났다. 정부의 짝퉁 제품 단속과 지난 춘절 특수 당시 늘어났던 재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지난 상반기 중국의 전자 제품 수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났으며, PC 출하량도 여전히 강세다.
6일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 6월 들어 중국의 휴대폰과 LCD TV 수출량은 예상밖의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휴대폰의 경우 중국 정부가 이른바 짝퉁 제품에 대대적인 단속을 벌인 여파를 받았고, LCD TV는 춘절 특수 당시 쌓았던 재고가 수요에 비해 많았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 중국의 휴대폰 수출량은 총 5950만대로 전월 대비 1% 가량 감소했다. 이는 휴대폰 암거래 시장에 대한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단속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6월 중국 암거래 시장에서 유통된 휴대폰 출하량은 지난 5월보다 25%나 급감했다는 추산이다.
LCD TV 수출량도 430만대로 지난 5월보다 3% 정도 줄었다. 대신 이 기간 유통망의 재고량은 다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들어서도 LCD TV 업체들은 미국 · 유럽 등지의 수요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 주문량을 줄였다는 관측이다.
케빈 왕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중국의 LCD TV 총 수출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0%나 급증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디지털카메라와 에어컨 등 다른 품목들도 지난 6월에는 수출량이 감소했다고 아이서플라이는 분석했다.
그러나 주력 품목인 PC를 중심으로 차량 내비게이션과 위성 셋톱박스 등은 견조한 수출량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노트북PC의 경우 수요가 주춤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6월 출하량이 1680만대로 전월 대비 17%나 상승했다. 7월 들어 전 세계 수요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다면 일부 수출 재고 부담도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지난 6월 중국 노트북PC 수출업체 가운데는 콴타와 콤팔이 각각 510만대와 350만대를 출하하며 지난 5월보다 11%, 35%씩 늘렸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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