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업계가 지난해부터 준비하던 B2B 조직의 모습이 최근 갖춰졌다. 일부 기업은 전략TF팀을 신설하고 신규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이미 통신시장의 최대 격전지가 돼버린 B2B 전선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열 정비가 불가피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B2B에서만 3조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KT는 기업고객부문(부문장 이상훈 사장)을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KT는 당장 오는 27일 지원서 접수가 마감되는 `하반기 대졸 공채사원 모집`에서 본사로 할당된 250명의 신입 직원 가운데 상당수를 신사업 기획과 마케팅 · 영업 등 B2B 부문에 집중 배치한다. 현재 회장실 직속으로 편제돼 있는 클라우드추진본부와 스마트워크TF팀 등도 중 · 장기적으로는 기업고객부문 쪽으로 수렴시킬 방침이다.
클라우드추진본부는 고객 접점상 기업고객부문 내 IMO사업본부와의 연관성이 높다. 스마트워크 역시 공공고객본부 · SMB본부 등과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 이미 행정안전부의 스마트워킹센터 구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KT의 B2B 조직이 스마트워크TF팀과 공조를 이루고 있다.
SK텔레콤의 B2B 조직은 기업사업부문(부문장 박인식 사장)과 IPE사업단, 관계사(SK브로드밴드)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B2B 전략의 중심축인 SKB는 현재 관련 조직 재편에 한창이다.
박인식 SK텔레콤 기업사업부문장은 “SKB의 기존 경영지원부문과 네트워크 · 마케팅부문 소속 직원, 여기에 신규 충원 인력까지 합쳐 총 70명가량이 기업사업 부문으로 전진 배치된다”고 말했다. 다만, SK텔레콤은 타 산업 근무 경력자의 영입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LG유플러스도 B2B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 회사 B2B 프로젝트는 BS사업본부(본부장 고현진 부사장)가 총괄한다.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는 부회장실 직속의 `동향조사담당`의 지원을 받는다. 3개팀으로 구성된 동향조사담당은 탈통신 등 각종 신규 사업 아이템을 찾고, 경쟁사 전략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최근에는 중소기업용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발굴과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SME플랫폼 TF, 스마트사물지능통신과 M2M사업 솔루션을 개발 · 발굴하는 사물통신TF를 신설했다. 고 본부장은 BS사업본부 사업의 키워드를 M.V.I.P(모빌리티 · 버티칼 · 인터커넥션 · 파트너십)로 정하고, 성과 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 본부장은 “LG유플러스의 기업시장 전략은 공급자 중심의 시각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며 “업종 세분화와 전문화된 맞춤형 고객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형남 숙명여대 정책 · 산업대학원 교수는 “통신 3사는 그동안 ICT 시장의 피라미드 구조에서 최정점에 위치한 절대 `갑` 노릇만 해왔다”며 “따라서 내부 B2B 조직 강화와 함께, 타 산업 및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확실한 마인드 전환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 · 류경동기자 khsim@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