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오는 2014년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의 국내 유치에 적극 나선다.
ITU 전권회의는 192개의 회원국과 2000여명의 정부 측 인사와 수행원, 취재원들이 모이는 자리다. 전 세계 주파수 사용 협력부터 위성궤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표준화 논의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IT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나라가 유치를 희망하는 IT분야의 권위있는 행사다.
1865년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돼 현재 세계 전기전자 분야의 UN산하 전문기구로 자리 잡았지만 세계 최강의 IT강국임을 자랑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전권회의를 한 번도 열지 못했다.
전권회의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역시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다. 최시중 위원장은 오는 10월 4일부터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리는 ITU 전권회의에 직접 참석해 유치전에 나선다.
이번 멕시코 ITU 전권회의 일정은 새해 예산안 심사와 국정 감사, 주요 법안 등을 다룰 정기국회와 맞물리지만, 우리나라의 ITU 전권회의 유치전에 직접 나서기로 결심한 것이다.
전권회의는 1994년 일본 교토에서 아시아 최초로 열린 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시도라는 의미를 갖는다. 일본은 교토회의 개최 후인 1998년 ITU 사무총장을 배출하고 연임하면서 당시 세계 통신산업 흐름을 8년 동안 주도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ITU 차기 전권회의 개최국은 전권회의가 폐막하기 직전인 22일께 최고 의사결정회의에서 결정된다.
방통위 관계자는 “전 세계를 5개 지역으로 나눠 돌아가면서 개최되고 있고 이번에는 아시아 지역이 해당되기 때문에 특히 우리나라의 유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위원장은 멕시코 방문에 앞서 오는 27일부터 에콰도르와 우루과이에서 국내 IT의 해외 진출을 위해 장관들과 양자회담과 로드쇼 등을 갖는다. 이들 국가와는 포괄적인 IT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