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상황관제시스템(IEMS:Integrated Emergency Management System)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을 보유한 위니텍(대표 강은희)이 말레이시아 해양경찰청으로부터 1000만달러 규모의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사실상 선정된 것으로 파악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IEMS분야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로 해외 진출에 수년 동안 공들여 온 위니텍으로서는 독자적인 노력으로 해외에 시스템을 공급한 쾌거이자,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된 관제시스템의 해외 수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로도 해석됐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조만간 IEMS 구축사업 업체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기업과의 컨소시엄이긴 하지만 위니텍이 주관사로 참여해 사업을 주도하는 형태다. 당초 말레이시아는 지난 2월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현지 사정으로 지금까지 미뤄져 왔다.
사업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서도 위니텍 컨소시엄이 기술평가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 수주는 기정사실화한 분위기다. 특히 인도네시아에서의 성공적인 구축과 운용이 신뢰성과 기술평가에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위니텍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IEMS 구축사업은 말라카해협을 대상으로 한 사업이기 때문에 수주와 성공적인 운용은 해협을 사이에 둔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IEMS 구축에도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위니텍은 1997년 창업한 이후 소방방재청 119 이동전화위치정보시스템, 해양경찰청 상황관제시스템, 대구 USN 기반 화재예방관리시스템 등에 IT와 접목된 재난관리시스템을 꾸준히 공급해 왔다. 현재 소방과 방재 등 모든 기술을 IT로 묶은 IEMS는 대구와 부산, 울산, 제주, 광주, 강원, 대전 등 전국 대부분의 광역지자체 소방본부에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5년 전부터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진출을 통한 제2의 도약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컨설팅과 마케팅을 진행해 왔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 2007년 10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재난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국내 IT 대기업과 함께 따내 최근 구축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수주로 위니텍은 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한편, 위니텍은 지난달 말 대구에서 열린 소방안전박람회에 참가해 대만,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바이어와 만나 2800만달러 상당의 수출 상담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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