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사용자 이름을 자신의 한글이름으로 바꾸자는 캠페인이 IT 업계 리더들 사이에서 불고 있다.
2일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페이스북 메인이름을 한글 이름으로 하고 영문 이름을 대안이름(Alternate Name)으로 바꾸었다”며 “어차피 내 네트워크의 대부분은 한글로 얘기 할테니 외국 친구들은 내 이름을 검색할 수 있으면 될 것”이라며 “이제 페이스북에서 셋방 더부살이 한다는 느낌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현재 페이스북에 가입하면 이름을 두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가 지원하는 언어라면 모두 이름에 사용할 수 있지만, 미국 기반의 서비스다보니 영어권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이름을 영어로 쓰는 것이 의례적이었다. 실제 이용자도 영어권이 많다.
그러나 허진호 회장을 비롯해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최병엽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SU장 등 이른바 `잘나간다` 하는 IT업계 명망가들이 허 회장의 시도에 동참하면서 `한글이름쓰기` 캠페인으로 번져나갔다. 현재 이들을 따르는 수많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이 자신의 이름도 한글로 바꿨다고 댓글을 달고 있는 상황이다. 이 캠페인이 지속되면 페이스북 한국 네트워크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최병엽 다음커뮤니케이션 검색SU장은 “저도 개명(?) 후 페이스북을 더 쓰게 되더군요”라며 “내 글을 읽는 사람의 주류가 누구인가를 아는 것이 중요하죠”라고 허 회장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았다.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은 “이 생각을 캠페인으로 하면 좋겠다”며 “한글을 영문화한 것이 아닌 아예 영어 이름으로 된 경우는 더욱 황당하다. 이름과 얼굴을 매치시키기가 어렵다”고 전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저도 허진호 사장님 따라서 교체했다”며 동참을 표시했다.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 역시 “제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허진호 박사님께서 페이스북의 이름을 한글로 바꾸셨다”며 “여러분도 동참하세요”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까지 페이스북에서 한글이름을 쓰는 것이 더 편하니 다 같이 바꾸자고 주장해 왔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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