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시대 제왕 인텔 `포스트-PC 시대` 준비

PC 반도체 칩의 최강자로 군림해온 인텔이 `포스트-PC시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과 실리콘밸리 머큐리뉴스가 31일 분석기사를 실었다.

인텔은 컴퓨터 프로세서의 80%를 점유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자책 등 더 작고 빠른 컴퓨팅 장치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발 빠르게 준비하고 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 징후로는 인피니온 무선사업부를 14억 달러에 인수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이 인수는 인텔이 휴대전화나 와이파이(Wi-Fi), 4G(세대)와 같은 무선 기능을 프로세서에 통합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보안소프트웨어업체인 맥아피 인수는 이 회사가 만든 반도체 칩이 모바일시장에서 경쟁하는 데 필요한 연결성과 보안문제 등을 해결해 준 것으로 해석됐다.

인텔의 최고경영자(CEO) 폴 오텔리니는 인피니온 인수 이후 성명을 통해 "인텔이 노트북에서 손바닥만한 크기의 장치까지 각종 컴퓨터 관련 분야에서 나타날 수 있는 성장 가능성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오텔리니는 맥아피 인수 당시에도 이 모두가 인텔이 PC회사에서 더 광범위한 의미의 컴퓨터회사로 변화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포레스트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앤드루 책퀴스는 올해가 미국에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전자북 등 포스트-PC 장치들의 판매가 PC 판매를 앞서는 첫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포스트-PC 장치 6천600만대가 팔리는 데 비해 PC는 5천500만대 판매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는 것. 2015년에는 포스트-PC장치 9천300만대, PC 6천900만대로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PC산업은 전반적으로 이 같은 변화를 겪고 있다. 애플은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이 흐름에 동참했다. 당시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본질적으로 모바일 회사라고 선언하면서 회사이름에서 `컴퓨터`라는 단어를 지워버렸다.

세계 최대 PC제조회사인 휴렛패커드도 PC 이후 세대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모바일과 관련한 `노하우` 부족을 메우기 위해 12억달러에 스마트폰업체인 팜을 인수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의 존 에렌슨은 "PC시장은 성숙됐으며, 대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이라면서 "이런 흐름은 PC제조업체 뿐 아니라 반도체업체와 공급업체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파일공유.연동서비스업체인 드롭박스의 선임부사장인 애덤 그로스는 아이패드의 출시가 PC시대와 포스트PC시대를 명확하게 갈라놓은 사건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인텔과 같은 기업의 변화가 성공할지는 아무도 보장할 수 없다.

가트너의 한 애널리스트는 "똑똑한 전자제품들로 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사람들이 그곳에서 이익을 내는 만큼 인텔도 그곳의 플레이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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