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TV시장 지역별 편차…빅5 중 삼성 · 소니 `기세`

전 세계 TV 시장이 지난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최대 시장인 북미와 중국에서 기대 이하로 수요가 둔화된 조짐이 나타났다.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고 성수기를 맞이하면 시황이 급반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며 선두를 확고히한 가운데, 소니가 이른바 빅5 TV 업체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1년여만에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뒤를 이었다.

1일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 세계 TV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급증한 5620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역별 시장 수요의 편차가 커 1분기에 비해서는 2% 가량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수준이다.

특히 북미 시장의 경우 TV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3% 정도 감소했고, 중국에서도 노동절 특수 등의 효과가 예상 밖으로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 시장 가운데는 일본이 친환경 가전제품에 대한 정부 보조금 효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TV 출하량이 늘어났다. 신흥 시장에서는 중남미 지역의 출하량이 전년 대비 무려 70%나 급증한 730만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역 특성상 지난 6월 월드컵 특수 효과가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폴 개그넌 디스플레이서치 이사는 “2분기 TV 출하량을 보면 지역별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면서 “발광다이오드(LED) · 3차원 · 인터넷접속 TV 등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평균 판가(ASP)는 끌어올렸지만 여전히 선진 시장에서는 소비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단적인 예가 그동안 LCD TV에 위세가 눌렸던 PDP TV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하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 2분기 PDP TV 출하량은 총 449만7000대로 전분기 대비 무려 30%나 늘어났다. 반면 이 기간 LCD TV 출하량 증가율은 3%에 그쳤다.

그동안 한국 TV업체들이 선도해왔던 LED 백라이트유닛(BLU) TV 시장도 빠르게 대중화하는 추세다. 지난 1분기 전체 LCD TV 시장에서 8% 미만에 그쳤던 LED BLU TV 점유율은 2분기 18%로 껑충 뛰어올랐다.

TV 업체들 가운데는 삼성전자와 소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1분기 매출액 기준 점유율이 24.4%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하며 1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LCD TV 시장에서 1위, PDP TV 시장에서는 2위, LED BLU 및 40인치 이상 TV 시장에서 선두를 각각 차지했다. LG전자는 매출액 기준 점유율에서 14.1%로 2위를 이어갔지만 LCD TV 시장에서는 1년여만에 소니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소니는 상위 5대 TV 업체들 가운데 매출액 기준으로 39%의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을 기록하며 3위에 올랐고, LCD TV 시장에서는 LG전자를 따돌리고 2위를 탈환했다.

한편 전 세계 평판 TV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 · LG · 소니 · 파나소닉 · 샤프 등 이른바 빅5 TV 업체들의 점유율이 지난 2분기 66.7%로, 전분기 60.3%에 비해 크게 상승하며 메이저 업체들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양상이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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