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회복을 견인해온 D램 · LCD 가격 하락이 수상하다. D램의 경우 한 달 새 8.5% 폭락했고 LED 패널은 보름 동안 4.3% 떨어졌다. D램을 포함한 반도체와 LCD가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 정도다. 각 기업의 수익성 악화는 물론이고 우리나라 경기 회복을 이끌어왔던 수출 성장세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D램과 LCD는 항상 가격 상승과 하락의 줄타기를 거듭해왔다. 수요공급 원리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번 가격 하락이 또 다른 치킨게임을 불러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없다. 그러나 수많은 치킨게임을 거치면서 국내 기업들의 체력은 어느 때보다도 강해진 상태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 등은 이미 PC용 D램 매출 비중을 40% 이하로 줄였다. PC용 D램 가격 하락 직격탄을 맞은 마이크론, 엘피다, 대만 기업과는 차별화했다. 오히려 이번 D램 가격 하락이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의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후발기업들이 투자에 주저하는 사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과감한 투자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게 되면 PC업체에 의해 좌우돼온 가격 결정권도 가져올 수 있다.
LCD 분야도 마찬가지다. 우선 이번 가격 하락이 내년 말부터 8세대 라인을 가동할 예정인 중국 기업들을 주춤거리게 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이 틈을 타 규모의 경제에서 앞서가는 한편 신공정 도입 등을 통해 후발 기업과의 원가 경쟁력 우위를 더욱 확고히 해야 한다. 또 3DTV용 패널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가속화해 신규 수요를 발굴하는 한편 후발기업들과의 제품군 차별화에도 나서야 한다. 이번 가격하락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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