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톱텍 본사 제1사업장. 휴가시즌이 지난 이곳 공장에는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주 물량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직원들의 손놀림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했다.
“회사 설립 이래 830여억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수주를 따내면서 구미공장의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습니다.” 톱텍 박춘희 상무의 말이다.
최근 방문한 톱텍 생산현장은 말 그대로 일손이 모자라 난리였다. 생산현장에 근무 중이던 한 직원은 “하루가 25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말로 요즘의 일할 맛나는 분위기를 전했다.
톱텍이 지난 7월과 8월 동안 삼성 관계사로부터 LCD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2차전지 분야의 자동화설비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공장라인이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다.
태양광 모듈 및 자동화설비 전문기업인 톱텍(대표 이재환)이 최근 두달 사이에 삼성 관계사로부터 835억여원 규모의 자동화설비 수주를 잇따라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톱텍의 매출은 500여억원에서 올 하반기 추가로 400여억원의 수주가 예상돼 올 한해 추정 총 수주액은 2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폭발적인 수주는 삼성 관계사의 지속적인 신규투자가 수주확대로 이어진 것도 있지만 대기업 투자에 발맞춰 제조설비분야의 끊임없는 연구개발 및 제품 출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톱텍은 자평하고 있다. 실제로 톱텍은 경쟁사에 비해 연구개발(R&D) 분야 인원이 많고 회사 설립 때 부터 기여해온 R&D핵심인력이 지금까지 회사를 떠받히고 있다.
톱텍은 지난 20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에 372억6900만원 규모의 AM OLED 제조장비를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이 회사는 삼성SMD가 AM OLED 분야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폭발적인 수주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삼성SDI에 52억5000만원 규모의 2차전지 제조라인을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에 공급하는 설비는 각형 2차전지 생산설비 중 전지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각각의 공정설비로 자동 공급해 캠 구동방식을 이용한 고속생산설비다.
톱텍은 이외에도 7, 8월 두 달 동안 삼성전자에 410억원 규모의 LCD 제조설비를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은바 있어 올 한해 매출이 1200억원은 무난히 넘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재환 대표는 “AM OLED와 2차전지 분야에서의 시장 확대로 인한 지속적인 수주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