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풍력발전 부품 경쟁력 확보…5㎿급 개발도 `박차`

Photo Image

효성 중공업PG(대표 조현문)는 초고압 변압기 및 차단기 · 모터 · 기어 · 펌프 등 전력 및 산업설비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다. 또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 중국 · 인도 · 중동 · 남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의 핵심 부품인 증속기(gearbox)와 발전기(generator) 부문에서 검증된 설계 기술과 생산 역량을 갖췄으며, 풍력발전기 제작 및 전력시스템 운용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증속기는 풍력발전기 블레이드(날개)의 회전속도를 증가시키는 핵심 부품이다. 증속기 시장은 앞으로 5년간 매년 평균 17% 이상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효성은 풍력발전 사업을 기업의 중장기적인 핵심 사업으로 삼아,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지속적으로 기술력 확보를 위해 노력해 왔다. 1999년부터 국산 풍력발전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지난 2004년 750㎾급 풍력발전시스템 1호기 개발을 완료해 대관령 실증단지에서 시험운전을 했다. 2007년에는 2호기 개발도 완료해 강원도 왕산면 대기리 풍력단지에 설치했다.

효성은 2년 여의 실증 단계를 거쳐 지난해 4월에는 독일의 풍력발전 인증기관인 데비오씨씨(DEWI-OCC)로부터 국내 최초로 750㎾급 기어식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한 국제 인증을 받았다. 이어 8월에는 2㎿급 풍력발전시스템에 대해서도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9월에는 한국남부발전과 `풍력 국산화 공동사업` 협약을 체결, 강원도 태백지역에 20㎿급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했으며, 오는 2012년까지 정선과 삼척 등에 2㎿급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효성은 한국동서발전과도 강원도 강릉시에 26㎿급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기도 했다. 양사는 올해 말 강릉시 대기리 일대에 2㎿급 풍력발전기 13기를 설치하는 작업에 착수해 내년 말쯤에는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 공급되는 풍력발전시스템은 효성이 독자 기술로 개발해 데비오씨씨로부터 국제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효성은 이 사업이 국산 풍력발전기 보급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효성은 해상풍력발전 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08년 11월 말에는 정부의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사업에서 국내 최대 규모인 5㎿급 해상풍력발전 국책연구 주관 업체로 선정된 바 있다. 효성은 2012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효성은 국내에서 자체 개발한 풍력발전 핵심 부품을 해외 시장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쾌거를 올렸다. 2013년까지 인도 고다왓 에너지(Ghodawat Energy)에 총 456억원 규모의 풍력발전 터빈용 1.65㎿급 증속기를 공급하기로 계약한 것이다. 이로써 효성은 풍력발전 기술의 우수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효성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풍력발전 분야에서 `글로벌 톱 윈드 에너지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비전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효성은 2018년까지 풍력발전 부문에서만 2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kr

Photo Image

브랜드 뉴스룸